지역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에 지역 민심 반영될지 의문

K-컬처밸리 홍보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K-컬처밸리 모형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에
지역의 민심 반영될지 의문

지난 20일 정부와 CJ그룹이 주도하는 사업인 K-컬처밸리 기공식에 지역 국회의원들은 전혀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 4명의 국회의원 중 한류월드 부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현미, 유은혜 의원마저 초대 받지 못하면서, 이번 사업에 지역의 민심이 반영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은혜 국회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의 가장 큰 개발 사업인데 그것이 어떻게 개발되는지 보고하는 자리이기도 한 기공식에 초대를 받지 못해 사실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대기업 자본이 일방적으로 투자돼 상업지구 형태로만 들어오고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와의 연결고리가 없다면 수익은 대기업만 챙기고 지역의 다른 상권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문화예술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고양시와도 지역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CJ가 적극적인 자세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컬처밸리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아 왔지만 공식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양시와 경기도, 정부(문체부)와 CJ가 함께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 또한 고양시 발전의 최대 현안인 이번 K-컬처밸리 기공식과 관련해 보도자료 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고양시가 이번 사업에서 특별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고양시에서 K-컬처밸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은 신한류관광과의 6급 부팀장이 유일하다.

신한류관광과의 유진상 부팀장은 “우리도 많이 답답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CJ실무팀과, 경기도 한류월드 사업단을 통해 동향을 체크하는 것 외에는 지금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아직 정식으로 토지공급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 고양시가 역할을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지계약 이후 고양시가 ‘인허가’ 등의 뒤처리만 해주고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결국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대화동에 사는 한 시민은 “지역 국회의원마저 초대하지 않은 이번 기공식을 통해 볼 때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뻔하다”며 “불통 정부라는 말을 듣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지역 개발사업 만큼은 지자체와 상생할 수 있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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