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의 친구들 모여 생일파티 열어

“생일 축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호수공원 스무살,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26일 저녁, 아람누리도서관에서는 호수공원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고양신문과 아람누리도서관에서 함께 마련한 이날 생일파티에는 일곱 살 꼬마부터 칠십대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과 신분의 축하객 7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하며 우리 곁의 든든한 쉼터가 되어 준 호수공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1996년 개장한 호수공원은 올 해로 만 스무살이 되었다.

김윤용 작가, 호수공원의 나무들 강의
생일파티의 1부는 호수공원에서 자라는 나무들에 대한 관찰 일기인 『호수공원 나무 산책』을 쓴 김윤용 작가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김윤용 작가는 호수공원에서 자라는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들려주면서, 걷기와 나무 관찰하기는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작가가 수년간 거의 매일 호수공원을 찾아 찍은 사진 속에는 계절에 따라 각각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나무들의 다채롭고도 섬세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이날의 강의는 일주일 뒤 6월 2일에 직접 호수를 찾아가 진행되는 나무산책 나들이로 이어진다.

호수공원에서 자라는 나무들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 준 김윤용 작가.

강의실을 채운 참가자들. 준비한 자리가 부족해서 예비 좌석을 놓아야 했다.

참석자들의 다양한 축하 인사
생일파티 2부는 참가자들간의 인사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안녕, 호수공원』을 쓴 청년작가 허건씨는 특별 손님으로 소개되었다. 그는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주인공 제제가 밍기뉴라는 이름의 오렌지나무와 교감하면서 아픔을 세상을 향한 문을 열듯이, 나에게 있어서 호수공원 역시 고민 많은 성장기의 통과의례를 함께 지켜봐 준 친구와도 같다”는 말로 호수공원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했다. 호수공원 개장 초기부터 호수의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사)에코코리아의 이은정 사무처장은 “많은 분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호수공원이 생태호수로서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고양의 모든 시민들이 꼭 한번씩은 호수자연학교의 생태수업에 참여해 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생일파티에는 녹지과 김운용 과장과 공원관리과 김평순 호수팀장 등 시 관계자들도 참석해 호수공원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가상의 주인공과 함께 화기애애한 파티 이어져
참가자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생일파티가 시작되었다. 이 자리에서 고양신문 이영아 대표는 “사실 호수공원 개장 초기만 해도 많은 걱정거리가 따라다녔다. 수많은 예산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지, 수질 관리가 제대로 될 지 모든 것이 불투명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와서 보니, 기대 이상으로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삭막할 수도 있는 신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숨통을 터 주는 호수공원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에 작은 파티를 열어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떡으로 만든 생일케이크를 둘러싸고 축하노래를 부른 뒤 건배를 제창하고 음식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각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찾아가 통성명을 하고 나름의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화기애애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가상의 인격체를 대상으로 한 조금은 특별한 생일파티가 마무리되었다. 

의미 있는 모임의 첫 걸음 되려나
이날 참가자들은 호수공원 생일파티를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모임을 발전시켜 가자는데 마음을 모았다. 호수공원을 사랑하는 개인, 또는 호수공원을 무대로 활동하는 여러 단체와 동아리들이 문턱 낮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호수공원과 관련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의미있는 일들을 함께 도모하자는 것이다. 호수공원 생일파티를 계기로 모인 ‘호수공원의 친구들’이 스무 살을 넘기며 새로운 역할을 요청받는 호수공원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든든하고 애정 깊은 친구들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보자.

"호수공원아,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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