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45개 초교 3학년 대상

"교육위한 공공시설 지원 필요"

 

평일 오전 수영장을 찾은 초등학교 학생들로 스포츠센터가 시끌벅적하다. 지난 14일 일산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는 원중초(식사동) 3학년 학생 54명이 찾아 ‘생존 수영’ 교육을 받았다.

보통 평일에는 일반인 주부 수영 강습생이 대부분이지만 올해부턴 보조풀에서 초등학교 3학년 대상 ‘생존 수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상안전 교육을 이론 중심에서 실기 위주로 바꾸고 교육 대상도 확대하라는 교육부 지침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상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학부모 요구를 고려한 조치이기도 하다.

생존 수영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되는 정부 정책이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초등학교 3~6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지역의 공공·사설 수영장과 연계해 지난해부터 매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 생존 수영은 지난해 9개 학교만 참가해 실시됐지만 올해는 45개 학교로 참여 학교가 대폭 늘었다. 학생들이 ‘생존 수영’으로 교육받는 시간은 총 8~12시간이다. 심폐소생술(CPR) 심장제세동기 사용법, 물 적응훈련, 구명조끼 착용법, 구명조끼 입고 물에 안전하게 뜨는 법, 구조물을 이용해 호흡하는 법 등의 순으로 배우게 된다. 보통은 1회 2~3시간, 3회 방문에 걸쳐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올림픽 스포츠센터를 찾은 학생들은 수영을 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으로 나눠 물 적응 훈련을 마친 후, 구명조끼를 입고 페트병을 활용해 물에 뜨는 법을 배웠다. 널따란 판을 잡고 상체를 물 위로 올리는 법을 숙지하는 등 학생들은 실제 수상 사고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교육을 참관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수영을 배우긴 했지만 응급조치나 위기 대응 훈련을 받아보진 못했다”며 “오늘 교육을 통해 수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위기대처 능력도 키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중초 고규빈(3년)양은 “수영을 못해 처음엔 물이 무서웠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배영처럼 누워서 물에 뜰 때 편안하고 재미있었다”며 “오늘 수업으로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앞으로는 덜 무서울 것 같고 수영을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생존 수영 교육이 매년 확대되면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수영시설이 부족해 교육에 차질을 빚을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이용료가 비싸고 시설은 열악한 사설 수영장보다는 올림픽 스포츠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고양시 대표적 공공수영장인 고양체육관수영장과 어울림수영장은 어린이풀이 없거나, 일반 강습생을 위한 기존 프로그램이 모두 짜여 있다는 이유로 해당 학교와의 협의가 원만치 않아 올해 한 번도 ‘생존 수영’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스포츠센터 관계자는 “우리 수영장의 경우 보조풀이 따로 있고 강사도 풍부해 최대 8명의 강사가 생존 수영 교육에 한꺼번에 투입되지만, 일반 사설수영장의 경우 강사진이 풍부하지 않아 수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수상 안전교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시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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