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평석 (주)에코바이크 대표이사

7월 옥외광고물법 규제 완화 고려 
자전거 대여방식 훨씬 편리해져
“단기 수익보다 공익성 중시해야”

2010년 6월 공공임대자전거사업인 ‘피프틴’ 사업이 시작된 이래 6년이 지났다. 사업자인 (주)에코바이크는 현재 고양시 곳곳에 138개의 자전거스테이션을 설치해 약 3500대의 공공자전거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백석동 Y-CITY 내에 2개, 가좌지구에 3개, 덕이지구에 5개 자전거 스테이션을 추가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그렇지만 피프틴 사업을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매년 시로부터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서 흑자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관을 헤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은 없을까.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한 한평석 (주)에코바이크 대표이사를 만나 피프틴 사업의 현황과 사업 개선 방안에 대해 물어보았다.    

▲ 한평석 (주)에코바이크 대표이사는 “피프틴 사업의 공익성과 수익성이 충돌할 때 공익성을 무게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피프틴 회원수 증가 추이는 어떠한가. 

 현재 유효회원 수는 5100명 정도다. 유효회원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거의 1만 명에 육박한 2011년이었다. 지금은 절반 정도로 준 셈이다. 최종적으로 목표 회원수가 5만 명이지만 우선적으로 올해 회원 3만 명 가입을 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회원수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이용상 불편함 때문이다. 회원들은 각 자전거 스테이션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통해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한다.

그런데 전산 상으로 연결된 피프틴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회원들에게 잘못 전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회원이 무인단말기를 통해 대여를 하려고 번호를 눌렀지만 타려는 해당 자전거가 빠져나오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해당 자전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여 중이라고 회원에게 전달되는 오류도 발생했다. 또는 회원이 자전거를 반납했는데도 반납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기존 회원들의 재가입률이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이달부터 자전거 대여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무인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고 원하는 자전거의 번호를 누른 후 빌렸는데 이제는 무인단말기를 통하지 않고 바로 원하는 자전거 거치대에 카드를 갖다 대면 빌릴 수 있도록 대여 시스템을 바꾸는 중이다. 무인단말기 앞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현재까지 화정역 4번 출구, 덕양구청과 주엽역 2번, 6번 출구, 정발산역 2번, 4번 출구 등 200여 개 거치대에 새로운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1차적으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500개 거치대에 새로운 잠금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7월부터는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회원 가입과 회원 연장이 가능토록 하고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자전거 거치대에 갖다 대면 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원수는 이용의 편리함에 따라 좌우된다. 새로운 대여 방식이 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회원수가 늘 것이다.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피프틴 홍보 방안이 있나.
요즈음 저희가 ‘자동차 덜 타기 100만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해 서명을 하신 시민들에게는 피프틴 자전거 1주일 이용카드를 드렸다. 이 운동을 하면서 1주일 이용카드를 1만5000매를 준비했다. 피프틴 홍보 차원을 넘어 ‘자동차 덜 타기 100만 시민운동’을 고양 환경지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고양 환경 지키기 프로젝트는 ‘1가구 1피프틴 갖기 운동’이다. 현재는 1개의 카드로 그 당사자만 사용하지만 향후에는 카드 1개로 해당 가족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공공자전거 임대사업이다 보니 말그대로 자전거 임대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것 같다. 수익구조를 향상시킬 방안은 없는가.
자전거 임대수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1년을 기준으로 자전거 임대수익이 6억원 정도, 광고 수익 역시 6억원 정도 된다. 1년 수익이 약 12억~13억원가량이다.

당초 에코바이크가 일산 중앙로의 3군데 전광판 이면에 광고를 할 계획이었는데 운전자들의 시선을 빼앗는다는 이유로 옥외광고물법 상 광고를 못하게 됐다. 그러나 오는 7월 관련 법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양시에 9군데 있는 전자게시대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법적으로 막히는 바람에 기대했던 광고 수익이 나지 못했다. 1개의 전자현수막마다 2억~3억원의 광고수익을 당초 기대했었는데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7월부터 법이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향후 광고수익을 늘어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다.   

 피프틴 사업은 운영 3년 만에 자본금이 잠식된 상태에 빠졌고 결국 피프틴 사업은 시의 재정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일부 시의원들은 피프틴사업을 포기하자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피프틴 사업의 자전거를 단순한 자전거로 볼 것이 아니다. 자전거가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교통수단이라는 측면에서 피프틴 사업은 일종의 환경운동으로 봐도 된다. 피프틴 사업은 교통혼잡으로 인해 발행하는 비용을 줄이는 대체 교통수단을 홍보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또한 에너지 절감효과를 일으키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측면에서 일종의 복지사업으로 봐도 된다. 말하자면 드러나는 재정 지표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피프틴 사업의 공익성을 구현하는 측면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

피프틴 사업은 공익성과 수익성의 양 측면이 있다. 공익성과 수익성이 충돌할 때 어떤 원칙을 견지할 것인가.
공익성과 수익성이 충돌하는 정확한 사례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둘이 충돌할 때는 공익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당연하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친환경 자전거가 갖는 공공적 가치는 단기적 수익성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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