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1표 차로 청소년재단 직영 무산... 상임위 통과 안건 본회의서 번복

청소년재단의 토당청소년수련관 직영 조례안을 통과시켰던 지난 9일 시의회 상임위 회의.

내년 1월 출범하는 고양시 청소년재단(이하 재단)이 토당청소년수련관을 직영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이 20일 열린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고양시 대표적인 청소년시설로 지난 14년간 고양YMCA가 수탁 운영하던 토당청소년수련관을 내년부터 고양시 산하 재단이 직영하는 것을 담은 ‘고양시 청소년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상임위(문화복지위)에서는 논란 끝에 표결로 통과됐지만<본지 6월 13일자(1276호) '내년 출범 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 직영하기로' 참조> 본회의에서는 다시 표결로 부결됐다. 본회의 표결 결과, 김운남, 이길용 시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출석의원 29명 중 찬성 14표, 반대15표로 단 1표 차로 결정났다.

본회의가 열린 20일 고양 YMCA 관계자들이 본회의 방청석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조례안에 대한 의원들간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조례안에 대해 가장 먼저 반대토론을 개진한 김미현 의원은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박시동 문화복지위원장에게 “토당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5개 청소년시설은 위탁방식으로 운영키로 하고 다른 5개 청소년 시설은 직영하기로 4월 확정한 조례안을 불과 한 달반 만에 토당청소년수련관을 직영하는 것으로 바꾼 수정안을 발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시동 문화복지위원장은 “저번 조례안은 내년 출범하는 재단에 대해 동의한 것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수정안은 위탁과 직영의 문제 등 세부적인 문제를 숙의·심사하는 절차의 하나로 대안적 성격의 조례안”이라며 “고양시의 청소년 정책과 청소년 시설 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재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타 지자체가 재단을 출범시켰을 경우 청소년 시설을 다른 단체에 위탁하지 않고 재단이 모두 직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규열 의원은 “시간을 두고 위탁을 하는 곳과 직영을 하는 곳을 비교해보고 장단점을 알아내 고쳐나가야지 갑자기 직영으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며 표결로 조례안에 대한 찬반을 가리자고 제안했다.

선재길 고양시의장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의견조율을 위해 정회를 결정했고 약 1시간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고양YMCA 관계자들과 시 집행부를 퇴장시킨 뒤 비밀투표를 실시해 결국 1표 차로 조례안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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