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 시민참여 자치대학 강연

2016 고양형 시민참여 자치대학의 첫 번째 초청강사로 새라새극장 무대에 오른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가 시민들과 만났다. 지난 5일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 2016 고양형 시민참여 자치대학 첫 번째 시간의 강사로 나선 임창열 대표는 ‘고양시 마이스산업에 대한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고양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펼쳐보였다. 강의 후 이어진 토의에는 이동열 경기관광공사 단장, 배병복 원마운트 대표가 패널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최성 고양시장도 자리를 함께 하며 임 대표의 비전을 경청했다. 고양의 일자리와 먹거리에 대한 거시적 식견과 파격적인 제안이 이어졌던 이날의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마이스산업의 중요성
마이스(MICE)산업이란 대규모 국제회의·전시·컨벤션과 관광이 결합되어 지역에 수익을 창출하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세계 10대 전시장 중 4곳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은 마이스산업의 비중이 국민총생산(GDP)의 1%를 차지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고작 0.3%에 불과하다. 미국의 라스베가스나 뉴욕도 마이스산업이 새롭게 성장하면서 도시 경제가 활력을 얻고 있다.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각하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광저우시는 세계적인 전시회 하나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국내 최대의 전시·컨벤션 인프라인 킨텍스가 바로 이곳 고양시에 자리하고 있다. 마이스산업의 최적합지가 아닐 수 없다.

고양에서의 킨텍스의 역할
킨텍스는 베드타운을 탈피해서 자족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고양시의 염원이 모아져 탄생한 산물이다. 인천과의 경쟁을 딛고 킨텍스를 고양으로 가져 온 것은 기적 같은 축복이다. 현재 연간 110여건의 전시와 1200건의 행사를 치르며 525만명의 방문객이 킨텍스를 찾고 있다. 지역 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와 고용창출을 낳고 있는 것이다. 기초지자체 최초로 국제회의도시로 선정될 수 있었었던 것도, 경기도 최초로 관광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관광 특구로 지정된 것도 킨텍스가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옥타비즈니스센터와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본부 등 관련 기관들도 속속 킨텍스 곁으로 모여들고 있다. 마이스 순환버스 운영도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 국제행사로는 최대 규모인 로터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킨텍스의 규모는 세계에서 49위에 불과하다. 중국이 대규모 전시장을 속속 개장하면서 순위는 점점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계획중인 킨텍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순위는 22위로 상승한다. 단순히 순위 뿐 아니라 실질적인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킨텍스 제3전시장의 건설은 필수적이다. 이는 일찍이 정부와 지자체가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다.

고양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자족도시로 거듭나야
일산은 태생부터 수도권 인구 분산을 목적으로 한 베드타운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구 100만을 넘긴 전국 10대 도시로 성장한 고양시는 본격격인 자족도시로의 변모를 통해 경기 북부의 명실상부한 경제 중심지로 부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현재 추진중인 방송영상단지, K컬쳐밸리, 제2테크노밸리가 킨텍스를 활용한 시너지를 창조하여 고양시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고양의 비전은 통일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큰 그림이어야 한다. 교통망의 확충이 관건이다.  넓은 부지와 최고의 교통 입지를 갖춘 대곡역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항공철도물류의 중심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보다 앞서 고양시가 수도권 북부 교통 중시지로 도약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합의한 바 있는 신분당선의 킨텍스 연장, M버스의 확충, GTX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양시가 보다 당당하고 공세적으로 중앙 부서와의 협상을 주도할 것을 요청하고 싶다.

풍요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과제들
고양의 경제적 활로는 마이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에서 찾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국제회의도시, 관광특구 지정 등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지역 체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규모 숙박단지의 조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지난 번 국제로타리대회만 하더라도 대규모의 방문객이 고양에서 행사를 치렀지만 숙소가 절대 부족해서 대부분 서울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 고양에서 소비를 할 기회 자체를 놓쳐버린 것이다.  현재 킨텍스 주변에는 377실의 특1급 호텔 1개만 운영중이다. 계획 중인 숙박단지의 객실 수도 적정 규모인 8000여 실에 턱없이 부족한 3160여 실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GTX복합환승센터 역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완공이 되면 시민들의 문화향유기회가 확대되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급증할 것이다. 일산과 덕양의 인구는 물론, 서울의 인구까지 유입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 부지가 고양으로 결정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1조6천억원의 신규투자와 1만8천명의 직접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자족도시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 될 것이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가 고양으로 낙점된 이유를 살펴보면 고양의 잠재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도로·철도·항공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교통 인프라, 킨텍스와 한류월드, 영상밸리 등과의 시너지 기대, 행복주택 건설 등으로 우수한 정주여건 확보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당연히 기업들로부터 높은 선호도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이다.
경기도 공모사업에 당선되어 고양시에서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신한류 3대 스트리트 조성사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필름·K-스타일·K-팝 스트리트를 통해 분야별로 전문화된 K컬처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비상하는 꿈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마이스 산업이 중심이 된 국제도시, 창조적인 문화도시, 경제적인 자립도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특별시가 고양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비전이다. 이것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시민들의 협력이 함께한다면 고양시는 분명 평화통일시대를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그 길에 킨텍스도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겠다.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들을 펼쳐보인 이날 강연에는 경기관광공사 이동열 단장, 원마운트 배병복 대표가 토론 패널로 함께 했다. (오른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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