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에 '힘 쏟은' 김영환 도의원

5년 전부터 경기북부테크노밸리 타진
“고양에서 성공가능성 가장 높다” 설득
‘킨텍스 특별회계 설치 조례안’ 통과시켜

이번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에 도의회 차원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는 김영환 도의원이다. 김 의원은 판교테크노밸리를 예의주시하며 경기북부, 특히 고양에 테크노밸리를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5년 전부터 품었고 현실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경기도의 실국장을 만나 설득하고 필요하면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경기북부테크노밸리의 고양 유치 당위성을 거듭 말해왔다.    

▲ 김영환 도의원은 5년 전부터 경기북부에도 하나 정도의 테크노밸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품었고 고양에 이를 유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거듭 제시해왔다.

-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고양에 유치해야겠다는 생각의 발단은 무엇인가.

김문수 도지사 시절에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건립한다는 구상이 아예 없었다. 그렇지만 제가 2010년 도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판교테크노밸리를 유심히 봐오면서 경기북부에도 테크노밸리를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내심 고양시에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2012년 당시 김현미 국회의원에게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할 수 있다고 설득했고 결국 공약으로 수립하도록 했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가 고양에 유치되면 고양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마침 남경필 도지사는 뒤쳐진 경기북부 발전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에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를 위해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 ‘불을 지폈다’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선 경기북부테크노밸리가 필요하다는 공론화작업을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경기북부테크노밸리에 대한 구상이 없었고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어 제2판교테크노밸리도 경기남부에 설립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거기다가 경기남부에 광교테크노밸리 설립을 구상하던 때였다. 경기북부에도 하나 정도의 테크노밸리가 필요하다는 설득작업을 국실장 등 실무진을 대상으로 했다.

그리고 경기북부에서도 고양에 설립된다면 그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득했다. 고양시에는 양질의 노동 공급자들이 있고 무엇보다 킨텍스, 방송 인프라, 한류월드, 동국대의 의료 인프라, 항공대의 IT 인프라 등 주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고 지속적으로 실문자들에게 말해왔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를 처음에는 30곳이 원했다. 1개 지자체에서 대상지를 2개 이상 복수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후 30개 중에서 고양시를 비롯해 7개 지자체로 유치 대상지가 압축됐다.

사실 남경필 지사는 양주가 땅값이 싸기 때문에 테크노밸리를 양주로 유치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고양시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양주와 고양을 놓고 봤을 때 기업들이 어느 쪽을 선호하겠느냐, 테크노밸리의 성공 가능성이 어느 쪽이 높으냐를 경기도는 잘 따져봐야 한다고 도 실무자들에게 말했다. 더군다나 경기도시공사의 부채가 많은데 테크노밸 리가 실패 하면 그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도 했다. 

- 도의회에서 ‘킨텍스 지구개발 특별회계 설치 조례안’을 지난 5월 통과시켰다. 어떠한 조례인가.

특별회계 조례가 의원이 발의해서 통과된 사례가 아마 없을 것이다. 보통 고양에 위치한 킨텍스 개발을 위한 특별회계를 마련하자고 하면 다른 지역 의원들이 견제하기 마련이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기도가 마이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가장 필요한 것이 킨텍스 제3전시장과 전시산업과 연관된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의원들을 설득해나갔다.

‘킨텍스 지구개발 특별회계 설치 조례안’은 킨텍스 3전시장, 지원단지 개발사업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예산의 합리적인 운영을 기하기 위하여 특별회계를 설치하고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것이다. 특별회계 규모는 정해지지 않아는데 1조원 안팎으로 생각하고 있다.

- 판교테크노밸리는 경기도 GRDP의 23%를 소화할만큼 성공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만큼 고양에 유치한 테크노밸리가 향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판교 부지의 조성원가가 굉장히 높았다. 판교테크노밸리도 처음에는 분양이 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신 서울 강남과 인접해 있어서 메리트가 있었다. 그리고 판교 테크노밸 리가 조성되기 전에 그 주위에 첨단기업들이 조성되어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다. 

제가 발의한 ‘킨텍스 지구개발 특별회계 설치 조례안’ 안에 첨단산업단지를 위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첨단산업단지를 위한 특별회계를 조성하자는 것이 바로 고양 테크노밸리 를 위한 것이다. 고양의 테크노밸리도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만들고 성공해야 한다. 판교테크노밸리 이상 해보자는 생각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IT 중심 기업으로 채워졌는데 우리는 항공대의 ICT, 동국대의 BT, 방송영상업체 등을 융합할 수 있는 고양의 특화된 부분이 있다. 이를 살릴 수 있는데 해보지도 않고 왜 판교테크노밸리보다 못하다고 예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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