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호 간직한 유병덕 독자

 

▲ 유병덕씨가 옛 물건 속에서 찾아낸 고양신문 창간호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이야 창간호부터 27년간 쭉 봐왔죠. 그래도 이렇게 창간호가 남아 있을 줄은 나도 몰랐어요(웃음). 옛 물건 정리하다 발견하곤 감회가 남달랐죠.”

행주산성 먹거리타운에서 ‘마지막 슈퍼’를 운영하는 유병덕 대표가 꺼낸 ‘주간고양(고양신문 전신)’은 세월을 고스란히 입은 듯 색이 바랠대로 바랬다.

타블로이드판의 창간호의 발행일은 1989년 6월 1일 목요일. 한 부 가격은 250원. 이날 ‘1989년 일산의 봄’이란 헤드라인 아래 농기계를 몰고 거리로 나와 항의하는 주민들 사진 아래 다음과 같은 톱기사가 실렸다.

‘4월 27일 정부의 신도시 건설 계획안이 발표된 후 일산 현지 주민들의 강한 반발의 표현은 급기야 농기계를 몰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그 후 한 달이 지난 5월 29일 임시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로 신도시 건설 계획 전면 재검토가 결의되어 앞으로 정부의 대책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1면 카메라 초점에 이어 ‘신도시 건설계획’을 14, 15면에 심층취재 기사로 크게 다룬 것도 눈에 띈다. ‘조상이 물려준 땅 떠날 수 없어, 주민 생존권 수호차원서 투쟁’이라는 머리말엔 신도시 개발에 반대하던 당시 주민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원당리스상가, 능곡종합시장, 일산시장의 시장물가 안내, 부동산 매물 안내, 지금은 사라진 행주관광호텔의 모습도 한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유병덕 대표는 “지역에서 최초로 발행된 신문이어서 행주호텔 대연회실에서 열린 창간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며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주년이냐”며 반가워했다. 행주토박인 그는 “103만 대도시를 대표하는 고양신문이 앞으로도 으뜸 신문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를 기대한다”며 창간 27주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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