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립·작은도서관 방학프로그램

“여름방학 동안 우리 아이 어딜 보내지?” 방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며 학부모들의 고민도 시작됐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부터 살펴보면 어떨까? 꼼꼼히 들여다보면 유익하고 알찬 일들이 가득하다.
 
마두도서관에서 열리는 ‘잘한다! 자란다!’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독서교실이다. 아빠와 함께 동화책을 읽은 후 책 내용과 연결해 요리도 하고, 그림도 감상하고, 놀이도구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휴가와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이와 추억을 만들고픈 아빠들에게 강추다.


대화도서관에서는 청소년 진로탐색 강연 7탄으로 ‘미리 보는 직업세계, 군인’을 마련했다. 군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적성이 따로 있을까? 직업 군인이 되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힘들까? 현역 육군 모집홍보관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직업으로서의 군인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위장하기, 군복과 방독면 착용 등의 흥미로운 체험도 곁들여진다.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꿈을 향한 첫걸음이 돼 줄 수도 있겠다.

화정도서관이 준비 중인 ‘책으로 떠나는 여행’은 기존의 도서관 프로그램과는 좀 다르다. 대학에 재학 중인 멘토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는 독서 멘토링을 펼친다. 진행자는 일산 호수공원을 무대로 한 『안녕, 호수공원』이라는 매력적인 에세이집을 펴낸 청년 작가 허건씨다. 매 시간 선정된 책을 미리 읽고 와서 해당되는 주제와 여행국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경제’가 주제인 주에는 ‘로빈슨 크루소’라는 책을 통해 ‘영국’을 여행하며 근대 경제학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물물교환 체험을 하는 식이다. 청년작가 특유의 창의적인 감성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서관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해서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건 아니다. ‘600년 문화도시 고양, 구석구석 탐방’은 초등학생들이 고양시티투어 문화해설사들과 함께 역사의 흔적이 깃든 곳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8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데 첫날에는 최영 장군 묘, 영사정, 공양왕릉, 연산군 금표비 등을 둘러보고 둘째 날엔 흥국사, 밥할머니 석상, 송포백송, 밤가시초가, 고양600년 전시관을 들른다. 8월 13일에는 탐방 연계활동도 이어진다. 탐방 내용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 후 시상과 전시를 열 계획이다.


마을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도서관에서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가득 준비한다. 작은도서관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생활 공간에 가장 밀착돼 있다는 점. 프로그램 역시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통해 유익한 배움과 체험을 얻도록 꾸며진 기획들이 많다. 요리, 북아트, 나만의 책만들기 등을 통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감성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개성과 순발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바느질교실, 목공교실은 물론 양말인형 만들기도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훌륭해도 참가하는 아이와 청소년이 자발적인 흥미를 품지 못하면 곤란하다.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아이와의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떤 프로그램이든 자발적인 흥미를 갖고 참여한다면, 올 여름 도서관에서 마음의 키가 한 뼘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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