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피엔스 축제

사피엔스의 감동, 글·영상·그림·음악으로 발산하기… 대상 100만원 등 푸짐한 상금

 

책을 좋아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 책을 통해 얻은 반짝이는 영감과 감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만든다. 그리고는 서로가 만든 창작물을 다 함께 향유하며 사유의 지평을 넓혀간다. 그게 다가 아니다. 탁월한 창작물을 만들어 낸 참가자에겐 깜짝 놀랄 상품과 선물도 주어진다…. 꿈 같은 이야기라고? 아니다. 한권의 책을 함께 읽고, 책에서 얻은 생각과 감동을 함께 나누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 ‘나도 사피엔스 축제’가 고양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인공으로 선택된 책은 지난해 출간되어 전 세계 독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화제작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 김영사)이고, 축제마당의 멍석을 깐 이들은 고양을 대표하는 인문학모임 ‘귀가쫑긋’ 멤버들이다.

책이 선물해준 감동 이웃과 나누고파
인문학모임 귀가쫑긋은 어떤 이유로 이런 기발한 행사를 기획했을까? 특별한 목적은 따로 없단다. 귀가쫑긋의 독서 모임에서 『사피엔스』를 함께 읽은 후 책의 가치와 감동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취지에 마음이 모아져 의기투합하게 되었다고. 책 한 권이 선물한 감동의 힘이라고밖에는 달리 설명을 찾기 힘들다. “정보와 감동을 주는 책은 많지만, 이 책만큼 시야를 넓혀주고 상식을 흔들어 준 책은 드물 겁니다.” 행사의 진행과 시상에 소요되는 예산을 흔쾌히 지원하기로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원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피엔스』는 어떤 책일까?
『사피엔스』가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각양각색의 내로라하는 개성들이 모인 귀가쫑긋 멤버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을까? 책 안에는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출발해 사회가 변모해 온 역사, 그리고 미래세계에 대한 전망까지가 밀도 있게 담겨 있다. 40억 년간 자연선택의 지배를 받아 온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설계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과정이 작가 특유의 시선 안에서 독창적으로 기술된다. 다루고 있는 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고 주제 역시 광범위하지만, 논리가 탁월하고 문체가 워낙 매력적이라 조금만 몰입하면 페이지를 넘기는 게 무척 즐거운 책이다.

푸짐한 상차림에 절로 귀가 쫑긋
축제에 푸짐한 잔칫상이 빠질 수 없다. 시상 내역을 들어보니 저절로 ‘귀가 쫑긋’해진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분야별로 선정하는 1등과 2등 수상자에게는 각각 70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그 외에도 귀가쫑긋 인문학 강의 수강권, 도서와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이 푸짐하게 준비됐다. 창작물 공모와 함께 한줄서평, 책 구매 인증샷 보내기 등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좋은 책이 건네주는 감동과 푸짐한 선물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기회다보니 독서 애호가들과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문화생태계 다양한 구성원들 마음 모아
멋진 축제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저곳에서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김영사는 자사에서 만든 책을 후원하기로 했고, 고양시도서관센터는 개별 도서관의 독서 모임을 중심으로 사피엔스를 함께 읽은 후 ‘나도 사피엔스 축제’에 참여토록 권장할 계획이다. 고양의 소중한 문화거점 중 한 곳인 한양문고도 힘을 보탰다. 책을 구매한 후 인증샷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한양문고 상품권을 증정한다. 고양의 문화생태를 구성하는 이들이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만든 독서축제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마지막 퍼즐, 당신의 참여만이 남았다. 이번 주말, 사피엔스 책의 첫 장을 넘겨보자. 놀라운 통찰이 건네는 짜릿한 지적 희열, 그게 이 축제가 겨냥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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