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 원로작가 이호철 선생

60여 년을 통일을 염원하며 분단문학에 매달려온 원로 소설가 이호철(84) 선생이 뇌종양으로 위독한 상태다. 선생은 지난 6월말 연세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뇌종양을 진단받고, 지난달 18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이호철 문학재단 관계자는 “6월말 즈음 기억력이 급작스럽게 떨어져 이상하다 느낀 선생님이 스스로 연세세브란스 병원에 갔는데 뇌종양 판정을 받으셨다”며 “지난달 18일부터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일반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악화돼 지난 1일부터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실에 있을 때는 면회가 가능해 선생님께서 방문자들과 의사소통도 하시고 웃으시기도 했는데 지난 금요일(7월 29일)부터 상태가 악화되더니 지금은 의식을 잃고 위독한 상태”라며 “병원에서는 며칠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서울대 중환자실에 있는 이호철 선생은 부인 조민자(이호철 문학재단 이사장)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1955년 ‘탈향’이라는 단편으로 문단에 등장한 이호철 선생은 고향이 함경남도 원산으로 탈향민이다. 원산고등학교 3학년 시절 인민군으로 참전하면서 한국전쟁을 경험하며 포로가 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탈출한 후 당시 할아버지와 부모, 누나 둘, 여동생과 남동생을 고향 원산에 두고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바 있다. 

선생의 자택은 서울 불광동이지만 집필공간이 덕양구 선유동이기 때문에 고양에 머문 때가 많았다. 특히 분단문학포럼(대표 민병모)을 통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단편소설 페스티벌’을 선유동에서 개최하며 분단문학과 관련한 국내 단편소설을 독자들에게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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