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킨텍스분회 조합원들이 3일 오전 고양 킨텍스 2층에 위치한 사장실 앞에서 연행되고 있다.

해고 농성 조합원들 사장실 진입 시도하다 연행
노조, "고용승계 때마다 탄압하겠다는 경고"
킨텍스, "자회사가 공정하게 선발채용 마쳐"

[고양신문] 고양시 킨텍스 해고 노동자 2명과 킨텍스노동조합 분회장이 3일 오전 임창열 킨텍스 사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경찰에게 전원 연행됐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킨텍스분회 노동조합원 3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상복을 입고 킨텍스 2층 사장실 앞에서 “고용승계를 거부해 해고자 신세가 된 3명에 대해 복직을 요구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임창열 사장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전 11시20분경 킨텍스측이 요청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조합원 3명이 강제 연행됐다.

앞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조합원들은 사장 면담을 요청하며 사장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킨텍스 직원들은 “업무공간에 대한 불법침입”이라며 이들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이 찰과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 몸싸움이 길어지자 킨텍스측은 업무방해를 이유로 경찰에 강제연행을 요청했다. 분회장과 해고노동자 2명은 경찰에 강제로 들려나가면서 “조합원만 골라 고용승계를 거부한 것은 부당행위”라며 울분을 토했다.

▲ 킨텍스분회 조합원들이 3일 오전 킨텍스 2층 사장실 앞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번 농성은 킨텍스 비정규직 노동자(주차팀) 3명이 지난 6월 29일 고용승계를 거부 당하면서 시작됐다. 킨텍스는 외부용역업체로 운영되던 주차팀을 7월부터 킨텍스 자회사인 (주)케이서비스에서 직접 고용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용승계 되지 않은 3명이 모두 조합원이라는 사실에 동료 조합원들이 함께 반발하고 나선 것. "지원자 27명 가운데 조합원이 10명으로 과반수도 안되는데 하필 조합원만 3명을 골라 ‘표적해고’했다"는 주장이다.

차동수 비정규직노동조합 킨텍스분회 사무장은 “해고된 이들 3명은 평소 조합원 활동을 조용히 해오던 분들인데, 킨텍스가 이들을 표적해고한 것은 ‘강성’ 노조원이 아닌 사람들을 솎아내면 순순히 퇴사할 줄 알고 손쉬운 해고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조합원만을 전원 고용승계한 것은 앞으로도 고용승계 때마다 노조원을 탄압하겠다는 경고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킨텍스노조 관계자는 “지난 1개월간 지역 정치권과 33개 시민단체가 모인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가 사태 해결을 촉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킨텍스는 ‘무시’로 일관해 왔다”며 “고양시와 경기도가 세금으로 출자해 설립한 공기업이 하청 노동자의 고용승계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킨텍스측은 “자회사에서 공정하게 선발 채용을 마친 상태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명자료를 통해 “불합격 응시자는 채용성적이 낮아 탈락한 것이고, 자회사는 이들의 대한 고용승계 의무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조합원이 연행된 당일 킨텍스는 비정규직노조와의 협상테이블을 한달여만에 마련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고 말았다. 연행된 조합원 3명은 이날 오후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킨텍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7월부터 킨텍스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매일 밤샘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 고용승계를 거부당한 노조원 3명은 7월 중순부터 상복을 입고 킨텍스 주차장 앞에서 매일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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