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치과공포증 극복하려면

 

▲ 드릴소리나 주사 등 치과 치료시 겪었던 부정적 경험 때문에 생기는 치과공포증. 수면치료나 웃음 가스(N2O가스,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진정요법을 통해 공포심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부정적 치료경험에 성인들도 치료 꺼려

적절한 치료 미뤄 상태 더 악화 빈번

본인 상태 꼼꼼히 알리고 진료받아야

성인이 되서도 치과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 치과 치료는 ‘아프다’는 인식 때문에 ‘치과공포증(Dental Phobia)’이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 아이들에게는 꼭 정기 검진을 시키면서도 나는 왜 계속 치과 치료를 꺼리는 걸까?

‘왜앵왜앵’ ‘찌직찌직’ 소름 돋는 소리
치과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충치를 갈아내기 위해 작동되는 드릴 소리, 스케일링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 스케일러 소리, 입안에 고인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작동시키는 기구(석션) 소리가 주를 이룬다. 특히 드릴은 압축된 공기가 작은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으로 분당 40만 번의 회전을 일으키는 원리에 의해 작동된다.

이 특유의 굉음이 치료할 때 지속적으로 나타나니까 소리만 들어도 통증이 자연스레 연상되고, 예민한 사람들은 칠판을 손톱으로 긁을 때 나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소름이 돋고 괴롭다.

특유의 치과 냄새, 원인은? 
예전에 치과에서 많이 쓰였던 지오이(ZOE, zinc oxide eugenol)라는 약제가 있다. 지오이는 충치가 깊을 때 아말감 치료나 인레이 치료 시 시리지 않도록 충치를 갈아낸 부위를 임시로 막아놓은 하얀색 충전물을 말하는데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많이 나 치과 냄새의 주범으로 꼽혔다.

요즘은 지오이를 많이 쓰이지 않아서 치과 냄새는 많이 줄었지만 어린 시절 치과 치료의 두려움을 갖고 방문했던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그 냄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끔하고 얼얼한 입속 마취 주사
사랑니 발치나 신경 치료를 할 때는 마취를 하게 된다. 주사할 때 마취액이 신경 조직에 주입되면 신경 조직이 압박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눈앞에서 뾰족한 바늘이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심리적으로 공포감도 준다. 최근 무통 마취라는 기계적인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현실적으로 아프지 않은 주사는 없다.

▲ 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병원장은 "의료진에게 상태를 꼼꼼히 설명하고 세심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주사 시 자입점에 표면 마취를 먼저 해서 따끔한 통증을 줄여줄 수 있고 마취액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춰 약이 들어갈 때 차가운 느낌을 줄여준다거나, 주사액을 아주 천천히 주입함으로써 압력이 증가되는 것을 낮춰주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
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병원장은 “치과공포증의 원인으로 환자의 부정적인 치과 치료 경험이 대표적인데 기계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은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공포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면치료나 웃음 가스(N2O가스,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진정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인 만큼 치과에 방문해 본인 상태를 의료진에게 꼼꼼히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의 세심한 진료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과를 멀리하면 충치, 치주 질환, 치아 손실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비 부담만 더 커진다. 치료가 필요하다면 무작정 미루지 말고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어떤 치료를 받는지 미리 예상해보면 치과 공포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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