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청년실태조사 결과보고회 - ‘우리, 잘 살고 있는 걸까?’

▲ 1부 순서에서 남동진 고양청년네트워크파티 조례연구팀장이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양청년네트워크파티 주최
설문과 심층인터뷰 결과 분석
‘주거비용’ 가장 부담스러워해
조례제정 TF팀 구성할 것 제안

 
[고양신문] 고양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삶의 고민과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5일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에 있는 ‘더 낮은 마을공간 지하’에서 고양청년네트워크파티가 주최한 고양청년실태조사 결과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고양에 거주하는 청년 당자사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청년정책 전문가와 활동가, 고양시 정치인, 시 공무원 등이 대거 참석해 청년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첫 모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고양시 4개 청년단체(고양평화청년회, 더불어 꿈, 사람공동체 리드미, 화정인)와 일반청년들이 함께하는 고양청년네트워크파티는 지난 3개월 동안 직접 발로 뛰면서 고양시 청년 305명의 설문조사와 13명의 심층인터뷰를 실시했고, 전국 지자체별 청년조례 현황 등을 토대로 고양시 청년실태 연구보고서를 마련했다.

보고서는 고양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청년기본조례제정을 통한 청년위원회 설치, 청년기본계획 마련, 청년공간지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총 2부로 진행된 보고회에서 1부 순서로 남동진 고양청년네트워크파티 조례연구팀장이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청년(만 19~34세)들의 경제적 부담 항목, 부채규모, 일자리 형태, 월평균 소득 등의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또한 ‘고양시 차원의 청년 관련 법제도가 마련된다면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응답도 실렸다.

고양시 청년들은 가장 큰 경제적 부담으로 ‘주거비용’을 꼽았다. 청년들의 정규직 비율은 약 40%에 그쳤으며, 월 평균 소득은 180만원 이하를 받는다는 답변이 56%를 차지했다. ‘현재의 삶에서 포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 집 마련’, ‘결혼’, ‘출산’ 순으로 답했다. 특이한 점은 가장 젊은 층인 19세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은 포기하고 있는 첫 번째가 ‘꿈과 희망’이라고 답한 것이다. 앞으로 고양시가 마련해야 할 법제도로는 ‘주거·임대’, ‘일자리 창출’, ‘청년활동공간’ 등에 대한 지원을 차례로 꼽았다.



보고서에는 청년 13명과의 심층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문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당한 억울한 점, 경제적 부담으로 연애·여가생활·저축 등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청년들의 하소연들이 담겨있었다. 여기에 더해 청년들은 정책적 지원 방안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청년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마련해 달라’라는 의견과 ‘각 세대마다 그들을 지원하는 공간이 있듯이 청년을 위해 지원하는 공간과 시설도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고양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기본조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조례 제정과 함께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것 ▲청년전담부서를 마련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 ▲청년들을 위한 거점공간을 마련 할 것 ▲청년수당에 대한 구체적 논의 할 것 등을 제안했다.



2부 순서에는 신정현 리드미 대표의 사회로 청년당사자인 우준범(대학생), 윤상은(예술인)씨와 청년전문가인 조은주(시흥시 정책기획단 사무국장), 신지혜(20대 국회의원 출마자)씨, 시의원과 행정가로 고은정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박시동 정의당 시의원, 이진찬 고양시 제1부시장이 각각 토론자로 참석했다.

시흥시에서 청년정책을 전담하는 공무원인 조은주씨는 시흥시 청년기본조례 제정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했다.

고은정 시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지원 방안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나마 시행되고 있는 청년지원 정책들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 2부 순서에서 고양시 청년 당자사들은 물론, 청년정책 전문가와 활동가, 고양시 시의원, 시 공무원(부시장) 등 7명이 토론자로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박시동 시의원은 “보고서에 나열된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들이 진짜 청년들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문제인지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요구사항들을 시의회와 집행부에 요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청년기본조례 입안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신 조례에 담길 내용이 명확해야 하고 그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세부 논의가 앞으로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신정현 리드미 대표와 토론자로 참석한 신지혜 노동당 고양파주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조례제정 TF팀’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정현 대표는 “청년의 이슈를 놓고 이렇게 한마음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청년정책을 위한 거버넌스가 제안되었고 의회와 행정이 공감대를 이뤄낸 것은 뜻 깊은 진전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