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시인들의 연속 강좌 25~28일 화정도서관에서

잠깐 짬을 내어 가까운 공원 산책만 해도 감성의 배터리가 가득 충전되는 계절, 특별한 감성의 마술사들이 고양시민들을 찾아온다. 이달 25일(화)부터 28일(금)까지 화정도서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시인들, 고양의 가을을 밟다’라는 강좌가 4일 연속 펼쳐진다.

시인과의 첫 데이트를 열어 줄 공광규 시인은 신작 산문집 '맑은 슬픔'을 강의 제목으로 택했다.

최근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시와 시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SNS가 주된 소통의 매체가 된 후 짧은 분량의 글 속에 자신의 이야기와 감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려는 욕구가 ‘압축된 언어의 기술자들’인 시인들의 세계에 새삼 주목하게 만든 요인이 된 것. 이러한 문화적 요구를 반영하듯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신세대 시인들은 일상과 밀착된 소재로 공감을 자아내는 시를 발표하며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문화 대중의 트랜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고양시도서관센터의 기획력이 매력 넘치는 시인들을 호출해 주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문화적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정 시인.


놀랄만한 판매고를 기록하며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준 시인.
강사로 초청된 네 명의 시인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첫 문을 열어 줄 공광규 시인은 문단을 대표하는 중견 시인으로 사회 현실에 대한 긴장된 시선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서정을 함께 아우르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최근에는 등단 30년을 맞아 『맑은 슬픔』이라는 산문집을 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학동네의 임프린트 출판사인 ‘난다’의 대표이기도 한김민정 시인은 최근 펴 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개성을 맘껏 펼쳐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 번째 강사로 나서는 박준 시인은 요즘 가장 핫한 신세대 시인으로서 다양한 방송과 매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7만부라는 놀랄 만한 판매부수를 넘겼다. 일산과 제주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 손세실리아 시인은 제주도에 ‘시인의 집’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적 감성과 제주도에서의 삶이 교차하며 만들어 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줄 듯.

 

일산과 제주를 오가며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세실리아 시인.
이번 강좌가 좀 더 특별한 이유는 시인 네 명 중 세 명이 고양에 사는 이웃이라는 것. 김민정 시인만 다른 곳에 살고 있는데, 고양에서 오래 지내다가 이사를 갔기 때문에 ‘마음은 여전히 고양시민’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이웃에 사는 시인들이 들려주는 촉촉한 목소리를 따라 마음의 오솔길 한 자락 밟아보자. 


아주 특별한 시인들, 고양의 가을을 밟다

10. 25(화)~28(금) 저녁 7시
화정도서관 교양교실
- 25일 : 공광규 ‘맑은 슬픔을 읽어주는 시간’
- 26일 : 김민정 ‘시와 시집을 이야기하다’
- 27일 : 박준 ‘일상에 가득한 시’
- 28일 : 손세실리아 ‘시는 연민의 언어다’
신청 및 문의 : 031-8075-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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