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아닌 심호흡, 긴장 완화에 도움

 

 

[고양신문] 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수능점수를 1점이라도 올리려면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1, 2점에 등급이 달라지는 현재의 수능은 수험생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평소 약간의 이상 증상이라도 보인다면 미리 병원을 찾아 약을 복용하는 등 관리를 하면 수능 당일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몇 가지 증상에 대한 대처를 알아본다.

신경 쓰고 불안하면 속이 쓰리다
왜?
기질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흔히 ‘신경성 위염’이라고 하며 의학적으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정신적으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들에게서 종종 발견된다.

예방과치료 식사습관을 바꿔본다.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맵고 짠 음식 등을 피하고 휴식시간에는 충분히 심호흡을 하며 완전한 휴식을 취한다. 소화가 더딘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과자류 등은 가급적 피한다. 커피나 녹차도 위산분비를 과다하게 만들고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후에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을 피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크다면 항우울제나 정신과적 상담치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음식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으로 단호박,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있으며 날 것보다는 물에 데쳐 먹는 것이 좋다.

불안하면 소변을 자주 본다
왜?
해마다 수능시즌이 다가올 때 과민성 방광증상을 호소하는 청소년 환자들을 외래에서 종종 보게 된다. 방광도 스트레스에 민감한 장기이며 자율신경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배뇨장애가 흔히 동반된다. 이런 증상들은 비뇨기계와 관련한 문제라 수험생들이 쉽사리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하다가 정작 시험기간이 임박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곤 한다. 평소와 달리 배뇨장애가 심해진다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예방과치료 알코올,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커피·녹차 등), 초콜릿, 매운 음식, 탄산음료, 신 과일주스 또는 신 과일류, 과다한 꿀과 설탕, 우유·유제품, 인공 감미료 등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한다. 운동법으로는 골반근육 운동이 있는데 갑작스런 요의를 느낄 때 스스로 양쪽 다리를 살짝 벌린 상태에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린다는 느낌이 들도록 항문을 조이면서 골반근육을 수축시키면서 급박한 요의를 참고 배뇨간격을 조금씩 늘려본다. 수축운동 후에는 이완운동도 같이 해줘야 효과가 있다.

우황청심원 먹어야 하나
우황청심원이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는 수험생들이 많다. 우황청심원의 부수 기능 중 하나인 진정기능으로 시험당일 과도한 긴장을 풀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인데 한의학과 의학계 모두 특별한 중병 증상이 없을 때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도 우황청심원은 중풍 환자나 중증 정신질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이다. 가급적 약물을 이용해 시험당일 마음을 진정시키기 보다는 심호흡 같은 약물 외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지나치게 긴장이 되면 눈을 감고 편안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거나 손, 팔, 다리, 발, 배 등의 부위에 힘을 줬다가 서서히 힘을 빼는 이완요법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우황청심원은 과다하게 부교감신경을 극도로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험당일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대부분 수험생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생리통 심하다
여학생들은 생리통으로 인해 시험준비뿐 아니라 시험당일 낭패를 보기도 한다.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은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통증이 더 악화되거나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해 공부에 방해가 되는 예가 허다하다. 대부분 진통제를 먹으면 50% 이하로 통증이 감소하지만 약물 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찜질팩을 이용해 아랫배와 허리 부위를 꾸준하게 찜질 하면 하체 부위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통증이 감소될 수 있고 비슷한 원리로 족욕 역시 하지 혈관을 확장해 자궁에 혈액이 몰리는 것을 완화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 밖에도 하체와 복부의 혈관압력을 증가시키는 조이는 옷을 피하는 것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평소 생리통이 진통제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 의사와 상의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임약을 이용해 생리일을 지연시키려면 최소한 생리 예정일 5~7일 전부터는 복용하고 시험당일까지 하루 1알을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 김형찬 연세365매일의원장

 

 

 

 

 

 

 


수능당일 도시락 어떻게 쌀까
밥, 국, 따뜻한 물 1병, 생수 1병, 초콜릿, 과일(귤·바나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면서 두뇌회전을 돕고 소화가 잘 되는 재료를 쓰는 것이 좋다. 평소 안 먹던 것보다는 늘 먹던 것으로 준비한다. 살코기, 두부, 버섯, 달걀, 견과류가 좋다. 기름기가 너무 많으면 위에 부담이 되므로 튀김보다는 볶음, 조림, 무침, 찜의 조리법을 택한다. 긴장감과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따끈한 국을 준비한다. 볶음밥이나 김밥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므로 피한다. 반찬은 3~4가지면 적당하다.

사과는 가스를 유발하고 아침 우유는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오후 시험을 앞두고는 엿이나 찹쌀떡은 피한다. 엿은 치아에 들러붙어 이물감이 오래 갈 수 있고, 찹쌀떡은 긴장한 탓에 체하기 쉽다. 소리나지 않게 까서 먹을 수 있는 작은 초콜릿을 여러 개 준비했다가 쉬는 시간에 먹으면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죽을 먹으면 ‘수능 죽 쑨다’고 먹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죽집에 주문이 밀릴 만큼 수험생이 선호하는 메뉴가 죽이다. 소화력이 떨어진다면 죽도 좋지만 죽을 먹고 배가 고파서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수험생도 많으므로 상의해서 결정한다.

시금치된장국, 쇠고기 무국, 부추 달걀국, 북어국, 두부된장국
반찬 달걀채소말이, 달걀찜, 명란달걀찜, 버섯 불고기, 장조림, 돼지고기 피망볶음, 돼지고기 완자, 견과류 멸치볶음, 진미채볶음, 참치완자전, 시금치 나물
녹차나 커피보다는 따뜻한 보리차, 유자차, 대추자, 허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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