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방송예술인협회 주관 ‘다와가요제 왕중왕전’

 

▲ 대상 정명현씨.
▲ 최우수상 이지영씨.
▲ 장려상 김만수씨.
▲ 인기상 정아림씨.
 

 

 

 

 

  최종예선 통과 12명 ‘내가 가왕’   
대상에 ‘누구없소’ 부른 정명현씨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원마운트 이벤트홀은 노래, 연주, 춤 실력을 뽐내고 싶어하는 시민들이나 이들을 구경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이곳 특설무대에서 지난 22일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가수 12명이 실력을 겨뤘다. 사단법인 고양방송예술인협회(이사장 이동신)가 ‘다와가요제 왕중왕전’을 개최한 것.

‘왕중왕전’이라는 행사명에서 알 수 있듯 이날 참가한 12명은 올해 수차례 예선을 거쳐 선발된 수상자 20명이 지난 16일 최종예선을 벌여 살아남은 실력파들이었다. 총상금 300여 만원 규모로 치른 이번 다와가요제 왕중왕전은 고양방송예술인협회 소속의 김창준 개그맨의 사회로 진행됐다.

출연 아마추어 가수들의 면면도 다양해 고양을 비롯해 서울, 부천, 오산 등 경기·수도권뿐만 아니라 멀리 부산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3시간이 훌쩍 뛰어넘는 시간동안 아마추어 가수들이 실력을 뽐내는 중간에 80년대 TV에서 봐왔던 최진희, 구창모, 이명훈 등 반가운 얼굴들이 무대에 오르자 300명 가까운 청중들이 모인 고양원마운트 이벤트홀은 돌연 왁자지껄한 활기로 넘쳤다. 40~50대 중장년들은 저마다 추억 한가닥씩 호출하며 가을밤 공기 속으로 쉰 목소리를 섞어 부르기도 했다. 이날 유은혜 국회의원도 무대에 올라 '나 하나의 사랑은 가고'를 열창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 중 멀리 부산에서 온 김만수(58세)씨는 “다와 가요제 제1호 가수가 꼭 되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김경남의 ‘님의 향기로’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불러 장려상을 수상했다. 

정아림(38세·고양)씨는 원래 참가곡으로 신청했던 마야의 ‘진달래꽃’ 대신 작심한 듯 7분 넘는 곡 길이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다. 정씨는 드라마틱한 곡 구성에 맞추어 목소리 하나로 청중들을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어내 인기상을 받았다.

이지영(40세·부천)씨는 버블시스터즈의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풍부한 성량으로 힘차게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씨는 곡의 고음 부분인 ‘It's raining men, Hallelujah’라는 후렴구를 거칠면서도 청량감 있는 목소리로 부르며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이씨는 이순재, 현숙, 최화정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해 청중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왕중왕전에 출전한 12명의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정명현(29세·서울)씨는 앞의 11명 출전자 보다 한결 강렬한 개성을 보였다. 그는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불렀다. 여성 블루스 가수의 노래를 남성이 불렀을 때 드러나는 박력이 주는 어떤 참신한 맛이 도드라졌다. 단순히 ‘가창력이 뛰어나다’라고만 설명할 수 없는, 노래의 강약을 곡의 흐름에 맞게 맛깔나게 조절하며 부르는 실력은 발군이었다. 그의 개성은 노래 부르는 목소리의 표정이 풍성한데다, 한편으로는 춤, 무용, 체조 중 어느 하나라고 규정할 수 없고, 한편으로는 이 3개를 모두 썩어놓은 듯한 독특한 몸동작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모인 청중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던 힘은 그의 개성이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대상을 차지한 정명현씨는 “가수가 되거나 음악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신 고양방송예술인협회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행사를 치러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 같다”며 “내년에도 알차게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와가요제 왕중왕전 수상자

대상 정명현(29세·서울) / 최우수상  이지영(40세·부천) / 우수상 박형구(35세·고양), 손가람(22세·오산) / 장려상 심원용(32세), 김만수(58세·부산) / 인기상 정아림(38세·고양)

 

▲ 이번 다와가요제 왕중왕전 무대의 첫 순서로 오른 초대가수 걸그룹 에이데일리.

 

 

▲ '희나리',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열창한 구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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