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덕이·마상·행신공원 우레탄도 기준 초과

중산동 하늘공원, 기준치 350배 넘어
김혜련 시의원 “놀이터 등 전수조사 필요”
고양시 “전수조사 실시하고 시설 교체 할 것”

[고양신문] 고양시 체육공원 우레탄에서 중금속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농구장과 트랙,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중금속 범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산동구 하늘공원과 덕양구 화수공원, 일산서구 덕이공원에서는 납 기준치가 100배를 넘겼다. 특히 심각한 곳은 하늘공원이다. 지난달 25일 김혜련 고양시의원(정의당)이 고양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중산동 하늘공원 배드민턴장은 납 함유량이 기준치(90ppm)의 350배가 넘는 3만2000ppm이 검출됐다. 하늘공원은 다목적운동장과 농구장에서도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200배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고양시 공원관리과가 올해 9월 2일부터 약 1개월간 고양시 15개 체육시설의 중금속 검출여부를 확인한 결과로, 조사를 실시한 15곳 모두가 기준치를 훌쩍 넘겼다.

기관지염이나 아토피·폐암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6가크롬(Cr6+)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늘공원의 3개 체육시설과 백양공원 농구장, 백석체육시설 농구장에서는 6가크롬이 기준치(25ppm)보다 약 5배에서 12배가 넘는 수치가 나왔다.

이밖에도 마상공원 농구장, 행신공원 농구장, 킨텍스 풋살장·농구장, 선유동체육시설 농구장, 서정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대화레포츠 농구장 등에서도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수십 배 검출되는 등 고양지역 15개 공원 체육시설에서 중금속이 초과 검출됐다.

김혜련 시의원은 고양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어 검출된 시설에 대해서는 당장 폐쇄 조치하고 고양시 전체의 우레탄 사용 시설에 대한 중금속 함유 여부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중금속 오염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시의 직무를 유기하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체육시설보다도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우레탄 중금속 함유 여부 검사가 더 중요하다”며 “어린이들은 놀이터 바닥에 앉아서 노는 등 성인보다 접촉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공동주택과 어린이집의 놀이터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봉순 고양시 부시장은 관계 공무원들과 지난달 2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최 부시장은 “해당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중금속 검사 결과와 함께 시설물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공고문을 부착할 예정이고, 우레탄 교체 예산은 국·도비가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예산확보 작업에 들어가 추경예산에 반영해 교체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원, 체육시설, 산책로 등은 관리부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관련 공무원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이며, 2012년 이전에 설치된 우레탄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니 각 부서에 해당 우레탄에 대해서는 즉각 전수조사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다.

현재 일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발견돼 사용 중지와 함께 정부 예산으로 교체가 진행 중이지만 공원 등 일반 체육시설은 아무런 조처가 취해지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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