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태반·백옥·마늘 영양주사, 효과는?

대통령도 맞았다, 관심 증폭
몸의 기능 개선이 주된 효능
피부엔 부가적·일시적 효과 뿐

▲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영양주사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투여한다면 본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주사제가 만병통치약은 절대 아니기에 처방 시에 반드시 제대로 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런 영양주사제를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도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실제 대통령의 면역 및 건강관리를 위해 처방했다고 시인하자 각종 영양주사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더 폭증하고 있다.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을 만나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영양주사에 대해 상세히 알아봤고, 더불어 건조한 겨울철 피부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었다.

요즘 대통령이 맞은 주사라며 태반·백옥·마늘주사 등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영양주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이 맞았다고 해서 혹은 차움 병원에서 맞는다고 해서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몸이 너무 안 좋을 때 “병원 가서 영양제 한번 놔 달라고 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정도라고 쉽게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대통령 자신은 그런 주사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로 최순실씨의 조언으로 투약한건 아닐까 하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사실 나 자신도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면 가끔 영양주사를 투약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영양주사제의 의약적 성분, 의학적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각 주사제마다 성분이나 효과 등이 조금씩은 다르다.

태반주사(공식 제품명 라이넥주)는 태아가 영양분을 공급받는 태반에서 효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단백질을 추출해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 형태로 가공한 것이다. 만성 간질환에 있어서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지만 사람의 조직에서 유래한 단백·아미노산 제재이기 때문에 쇼크 증상이 올 가능성도 있다. 때로는 오한, 발열, 발진 등의 과민반응과 여성형 유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투여를 중지해야 한다.

백옥주사(글루타치온주)는 미국의 가수 비욘세가 미백효과를 봤다고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신경성 질환의 예방을 위한 것이다. 비타민 B·C, 아연, 마그네슘, 글루타치온이 포함돼 있는데 이중 글루타치온이 기미에 일정 정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피부과 의사회 학회지에도 발표 된 적이 있긴 하지만 미백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는 것이지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안면창백, 혈압저하, 맥박이상 등의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다.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는 주사를 맞으면 혈관을 타고 돌면서 입에서 마늘 냄새나 맛이 난다고 해서 불리게 됐는데 비타민 B1이 주 성분이다.

주로 비타민 B1 결핍증의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비타민 B1이 음식을 통해 섭취가 충분치 않을 경우(소모성 질환, 갑상샘기능항진증, 임산부, 수유부, 격렬한 육체노동 시 등) 효과가 있다. 3~4일 동안 철야근무를 한 후 투여하면 영양제 같은 효과를 주지만 평소에 생생하고 건강한 사람이 맞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말초 신경염·신경 마비, 심근 대사 장애 등의 질환으로 인해 비타민 B1이 결핍되거나 대사 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되는 경우에도 투약한다. 혈압저하, 가슴내 통증, 호흡곤란, 발진,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신데렐라주사라는 것도 있던데.
신데렐라주사(치옥트산주)는 주성분이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치옥트산이다. 새로운 세포와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데 필수 요소라서 원래 격심한 육체노동 시, 중독성 및 소음성(직업성) 난청 치료 시 이 주사를 맞으면 치옥트산을 보충해주어 싱싱하고 건강한 느낌을 준다. 비타민C·E의 약 400배에 이르는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피로 해소, 피부 미백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1개월 정도의 투여로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 약은 사용성적조사 등 이상반응 발현빈도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실시된 바 없고 식욕부진, 설사와 같은 소화기 계통에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성분을 복약할 수 있을 텐데 주사제로 맞는 이유는.
약의 성분에 따라서는 경구 투여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충분한 혈중농도에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주사투여는 바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정도의 혈중농도에 도달하기 쉽게 하기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주위의 40대 중년 갱년기 여성분이 “생리가 안 나오다가 마늘주사를 맞고 생리가 터졌다”고 하고, 어떤 분은 “백옥주사를 맞고 기미가 없어졌다고”도 말하기도 하는데.
피곤해서 생리가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주사제를 통해서 영양이 공급되면서 생리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백옥주사가 정말 기미를 없애준다면 진작 기미치료의 표준 약품으로 허가 나고 시판되지 않았겠나.

평소 건강을 위해 영양주사를 맞아두면 좋은가.
영양주사를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은 별로 좋을 것이 없다. 비타민 C를 적당히 복용하면 항암효과나 통증완화 효과가 있지만 과다복용하면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양주사제도 필요한 사람이 적당히 맞으면 좋지만 과다 투약하는 것은 비타민 C가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다가 부작용이 생기는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 분도 있고, 영양주사의 효과에 대해 전문의마다 의견이 다르다.
해당 약물을 필요한 분에게 적절히 투여한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과장되게 포장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물 본래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며 필요 없는 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투약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피부과 전문의라면 신데렐라 주사 등과 같이 환자를 현혹하는 상업적인 명칭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환자에게 수액주사요법을 시술하는 비율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백옥주사는 미용뿐만 아니라 마약세척도 가능하다’, ‘감초주사는 약물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이다’ 등의 말도 있는데.
그런 효과가 완전히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약물의 주된 효과는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과장된 표현이라고 본다.

건조한 겨울철은 피부 관리가 힘든데 방법을 조언해 달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 방어막인 피부장벽층이 약해지거나 손상당하기 쉽다.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조피부가 바로 약해진 피부장벽층 때문이다. 겨울철에 가장 발생하기 쉬운 피부질환이 건성습진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와 접하는 공기, 즉 실내공기의 습도를 높이고 피부 속으로 많은 수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며 그 수분이 다시 증발하지 않도록 피부막에 충분한 지질층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평소에 가습기를 충분히 활용하자.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후에는 물이 마르기 전에 바로 수분을 움켜쥐는 효과를 주는 보습제를 바르고 나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주는 오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피부장벽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 프로필]

피부과 전문의
피부과학 의학박사
오킴스피부과 & 오킴스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
대한피부과의사회 의무이사
대한탈모치료학회  총무이사
미국 Mt. Sinai 대학병원 미용피부외과 국제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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