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슴하면서도 깊은 본토박이 평양요리의 맛

 

 

단골 백익준 독자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을 함께 한 고양을 제2의 고향 삼아 살아가는 부지런한 직장인이다. 여름에 태어난 예쁜 딸 재롱 덕분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싱겁지도 맵지도 않은 슴슴한 평양요리. 처음엔 좀 밋밋하지만 제대로 만드는 식당을 만나면 단골이 된다. 내겐 윤선희의 평양면옥집이 그랬다. 찾아가기도 쉽다. 백석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일산병원 방향으로 걷다가 만나는 먹거리타운 안에 있다.
 
이곳에선 평양요리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가능하면 점심이나 저녁시간 30분 전에 찾아야 여유 있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멀리서도 찾아 온 단골들의 발길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대표음식인 냉면은 평양에서도 맛이 으뜸이라는 청류관식 냉면을 내고 있다. 육수는 닭으로 우려내어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 주문과 동시에 메밀가루로 면발을 뽑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메밀 특유의 담백한 맛과 향이 그대로 담겨있다. 평양온반은 닭을 통째로 삶아 육수를 낸 후 고기는 먹기 좋게 찢어서 숙주 등을 넣어서 끓여 뚝배기에 담아낸다. 한 그릇 비우면 온 몸에 따끈한 온기가 훈훈하게 차오른다. 함께 나오는 북한식 무짠지무침, 슴슴한 백김치도 평양음식답게 나온다. 평양불고기는 육수의 감칠맛이 풍부한 순안지방식이다. 향긋한 미나리, 대파채를 불고기에 곁들여 먹는다. 

 
궁중 초계탕은 삶은 닭고기를 찢어 식초, 겨자, 과일즙으로 양념한 후 갖은 채소와 함께 시원한 육수에 말아 나온다. 여름건강식이지만 겨울에도 즐겨 찾는 단골들이 많다. 굴린만두는 영양이 풍부한 돼지고기에 식감이 살아있는 새우와 채소들을 더해 소를 만들어 둥글게 빚은 후 곡물가루에 굴려 쪄낸다. 만두피가 얇아 만두소의 깊고 풍부한 맛을 살려준다.

 

 

 

 


 
30여년 손맛 자랑하는 주인장은 신의주가 고향이다. 1965년 무렵 남한에 온 그는 제대로 된 평양요리를 통해 남과 북의 미각을 이어주고 싶단다. 북한이 고향인 이들이 찾아와 음식을 먹고는 고향에서 먹던 맛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많다고 한다. 주인을 닮아 슴슴하고 담백한 평양요리가 생각나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집이 윤선희의 평양면옥이다.

                     
정리=박영선 기자

 

주요 메뉴와 가격
- 평양냉면 9000원    - 평양온반 9000원    - 평양불고기 15000원(2인 이상)
- 궁중초계탕 25000원(소)    - 굴린만두찜 7000원

분위기_ 깔끔하고 정갈하게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벽면에 평양요리에 대한 안내문구가 부착되어 있어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읽어보기에 좋다.

사람들_ 요리는 솜씨 좋은 윤선희 대표가 도맡아 하고 있다. 남편도 든든한 지원군이고, 아들과 예비며느리까지 가족들이 손발을 맞추며 운영하기 때문에 늘 편안하고 든든하다.

대표_ 윤선희  
주소_ 일산동구 강송로 74번길 8-6 (백석역 6번 출구 10분 거리) 
문의_ 031-901-9913

 

단골손님 백익준씨와 평양면옥의 맛을 책임지는 윤선희 대표(사진 왼쪽).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