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학교 학생들 완성도 높은 뮤지컬 선보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함께이음’ 프로그램 참가
뮤지컬 갈라 콘서트 통해 연주와 노래 펼쳐
 

[고양신문] 고양시 일산서구에 자리한 지적장애학생 교육기관인 홀트학교의 학생들이 멋진 뮤지컬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진행하는 ‘함께이음’ 사업에 참가한 홀트학교 학생들이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사업보고회를 겸한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연 것. 무대에 선 학생들은 연주반 10명과 뮤지컬반 8명 등 모두 18명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뮤지컬반 학생들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삽입곡과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 등의 넘버로 짜여진 갈라 콘서트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귀에 익숙한 명곡들을 홀트학교 학생들이 진지하게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커다란 박수와 탄성으로 화답했다. 특히 ‘파송송 계란탁 맛있는 라면’과 같은 재미있는 내용으로 가사를 개사해 부른 ‘My Favorite Things'는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관객은 “학생들이 장애를 이겨내고 기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면서 “노래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가 청중들에게도 멋지게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홀트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함께이음’ 사업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장애인과 예술가가 함께 교육창작수업을 진행하고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추진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신종호 이사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이 좀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문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자는 취지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뒤늦게 ‘함께이음’ 사업에 합류한 홀트학교 학생들은 매주 월·수·토요일마다 전문예술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에 땀을 흘렸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의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반 학생들은 기대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주를 익혔고, 초등학교 3~5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배우반 학생들은 동작과 노래를 함께하는 뮤지컬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어 의욕적으로 연습에 임했다. 배우반의 막내인 우모(다운증후군, 초3) 학생은 매일 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노래와 안무 연습을 해서 엄마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무대를 성공적으로 완성함으로써 홀트학교의 참가 학생들은 ‘이음콘텐츠제작소 1기 장애인 예술가’가 됐다.

참가학생들을 인솔한 홀트학교의 박에스더 예술교육부장은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발달장애 친구들에게 몸을 움직이며 자신을 표현하는 뮤지컬이 맞춤형 장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장애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 멋진 성취감도 얻을 수 있는 양질의 예술교육 기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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