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 대권 출마 선언한 최성 고양시장

고양 넘어선 대한민국 프로젝트로 알려야
청와대·국회·지자체장 경험, 경쟁력 갖춰 
북핵문제 해결 능력, 반 총장에 뒤지지않아

최성 고양시장이 고양시민들에게 연초에 적잖은 놀라움을 전했다. 대권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최 시장의 선언이 갑작스러웠기 때문이다. 당연히 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그 배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 6년 6개월 동안 고양시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 바라봤던 시민들은 최 시장의 이같은 선언에 다소 의아해하기도 하고 지지했던 이에 따라서는 상실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경선 출마의 의미가 고양시민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프로젝트가 고양시만이 아닌 수도권 프로젝트, 더 나아가 대한민국 프로젝트가 되도록 알리고 도움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최 시장이 대권을 위해 당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5일 시정연수원에서 진행됐다.

 

 

- 우선 고양신문 독자들에게 새해인사를 한다면.

고양신문이 열악한 언론환경에서도 정론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시정에 대해 아픈 지적을 할 때마다 서운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언론이 비판해줄 때 시장인 저나 집행부가 긴장하는 것이 시정과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라고 본다.
고양시가 104만이라는 대도시가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나타났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지혜와 인내 때문이었다. 새해에도 고양신문 독자를 비롯해 104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전국의 유권자가 아닌 고양시민에게 책임있는 출마의 변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104만 고양시의 시장으로서 대권에 나서겠다는 결단을 할 때는 시민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저의 대권도전을 공론화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절박함이 있었고 자칫하면 정치적으로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제 주변과 대권을 향한 당내 경선 출마에 대해 의논을 했다.
수도권에 인접해있고 남북의 접경지역인 고양시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통일한국 실리콘밸리’가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적인 프로젝트라고 누군가가 알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제가 경선과정에 뛰어드는 것은 고양시민들에게도 대단한 의미가 있다.


- 지난 6년 6개월 동안 고양시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이 갑자기 대권에 도전한다는 선언에 고양시민은 상실감도 느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충분히 듣지는 않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주변 반응이 상실감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놀랍고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고양시를 넘어선 큰 정치를 할 줄은 알았는데 그 시기가 좀 빨랐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저의 선언이 고양시민에게 드리는 의미는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프로젝트가 고양시만이 아닌 수도권 프로젝트, 더 나아가 대한민국 프로젝트가 되도록 알리고 도움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당내 대선후보로서 당선 여부도 중요하지만 경선과정에서  유의미한 경쟁을 하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지난 6년 6개월 동안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여러 요구가 있었다. 3선 고양시장이 되어서 고양시를 발전시킬 것을 요구하는 분도 있었고, 경기도라는 보다 큰물에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분도 있었고, 이번은 아니더라도 한번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비전 있는 실험을 해보라고 요구하는 분도 있었다. 사실은 제가 대외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삭히고 있었지만 이 3가지 요구를 그동안 많이 받았다. 단순히 인지도 높이기 위해서 대권에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 경선 출마하기 전에 고양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나 당원들과는 교감이 있었나.

선언을 하기 전 이틀 전에 대권 당내 경선에 출마하려고 마음을 결정했었다. 평소에 저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당원이나 전문가와 지극히 제한적으로 의논을 한 결과였다. 저의 선언이 예민한 파장이 있을 것 같아서 널리 알리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들 세 분 모두 해외에 출타중이라서 귀국하는 대로 뵙고 출마에 대해 자세히 알리겠다.

- 5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당내 경선에 힘을 쏟고 시장 3선 도전 여부는 임기 말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당내 경선에 도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시의 행정 공백을 어떻게 메우나.

걱정하지 않는다. 경선과정이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하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 주말이나 저녁에 TV 출연해서 저의 입장 밝히는 것 외에는 고양시장으로서 업무시간에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1년 동안 쓸 수 있는 휴가가 24일 정도 있는데 예비경선기간 동안 꼭 필요하다면 연가를 낼 것이다.
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최악의 결과를 미리 상정하고 경선에 뛰어드는 것은 올바른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대권 경쟁을 위한 당내 경선에 온힘을 쏟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경선에서 기대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에는 남은 시정을 잘 마무리하겠다. 

- 당내 다른 대권후보에 비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다. 경선과정에서 인지도나 지지도를 높일 수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런 계기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대선기간이 짧지만 촛불민심에서 나타난 것처럼 차기대선에 대한 지지도는 하루에도 시시각각 변할 수 있다.
어떤 유력 후보가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이 드러나면 경쟁에서 당장 배제되어 버린다. 어떤 후보가 어떤 계기로 성과를 낸다면 폭발적인 지지도를 확보할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 짧은 시간에 3%의 지지도를 18%까지 높인 후자의 경우다. 이재명 시장은 촛불민심 현장에서 사이다 같은 언사로만 지지를 얻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해 바른소리를 하고 견결하게 싸운 시장으로서 이재명 시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본격적인 대권 경쟁은 탄핵이 결정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이 상황에서 저도 청와대 경험, 국회의원 경험, 100만 지자체의 재선 시장 경험을 토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북핵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국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 북핵문제를 풀면서 IMF 위기에 준하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해결할 사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역량을 키운 저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 촛불민심 정국 동안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가 확 올라갔다. 엄연히 전국적 지지도에서 최 시장과 차이가 난다. 향후 탄핵 결정 이후 본격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이재명 성남시장과 출발선상에 똑같이 섰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한 발언이 아닌가.

이재명 시장이 촛불정국 이전에 이미 유력하지 않지만 대선후보 반열에 들어섰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자유로웠다. 그에 비해 저는 100만 도시를 이끄는 입장이었고 그 과정에서 부채제로 도시로 만들고 통일한국 실리콘밸리를 구상했다. 이제는 짧은 시간이지만 도덕성이나 청렴성에 대해 검증을 받고 과거 성과를 가지고 후보를 평가할 것이다. 검증의 기간이 짧다고 해서 그 검증의 강도가 약하다고 보는 것은 큰 오산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SNS, TV, 언론을 통한 후보자 검증은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정도로 대권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유권자들이 저에 대해 참신하게 평가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방안에 관해서는 제 나름대로 강점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당내 경선과정에서도 평가를 해줄 것으로 본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UN 사무총장을 역임했다고 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적임자로 보지 않는다.
저도 이제 당내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함으로써 비중있게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결단코 일회적인 정치적 이벤트로 대통령이 되거나 도지사나 시장이 될 생각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의 청와대 경험, 노무현 정부 때 국회의원으로서 경험, 100만 지자체의 시장 경험에서 나오는 역량을 평가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 이번 당내 경선 출마 선언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영향에 의한 것은 아닌가.

전혀 아니다. 만약 이재명 시장이 유력대권후보로 떠오르지 않았고 대선을 원래대로 12월에 치른다고 하더라도 저는 대권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이재명 시장이 대선후보가 되니까 저도 따라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단순히 따라 해서 그동안 이뤄왔던 저의 유의미한 성과마저 잃는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


- 당내 경선후보로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3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우선 현재 대한민국이 맞고 있는 북핵위기, 경제위기, 국론 분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이 리더십을 경선 과정에서 부각시키고 싶다. 북핵문제와 평화통일 방안에 관해서는 반기문 총장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김대중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모셔봤고, 국회의원으로서 열성적으로 일해봤고, 자치단체장으로서 경험도 있으니 청와대, 국회, 지방자치단체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권력층의 부도덕함이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앞에서 대권 후보들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철저할 것이다. 도덕성에 있어서도 오점이 없다.

- 5일 기자회견에서 ‘통일한국 실리콘밸리를 잘 실현시키기 위해 대권후보를 고양시로 불러 홍보하겠다’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고양시의 통일한국 실리콘밸리가 성공하려면 국가적 프로젝트로 의제설정이 되어야 한다. 통일한국 실리콘밸리와 관련해 제가 경선과정에서 후보들과 합의하든, 제가 후보들을 불러 홍보하든, 제가 후보들에게 가서 홍보하든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 통일한국 실리콘밸리가 ‘잘 만들어진 대언론용 용어’라는 시각도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세부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론이 제시되지 않고 구상단계인 현 상황에서 이것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는데.  

통일한국 실리콘밸리는 각기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사업을 하나로 묶고 통합적인 비전을 세운 것이다. 이것은 제가 한 시정 중에서도 잘한 시정의 하나라고 본다.
통일한국 실리콘밸리를 이루는 각 개별사업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고 또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청년스마트타운은 LH의 주택사업이 되고, 고양일산 테크노밸리는 경기도시공사의 부동산 사업이 되며, K-컬처밸리는 CJ라는 재벌의 수익사업으로만 진행될 수 있다. 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업자의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 통일한국 실리콘밸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해로 선언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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