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담배는 폐암, 후두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위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급성골수성 백혈병 등의 각종 암 및 급만성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뇌경색, 백내장, 성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6배나 높다. 임신 시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이 높으며 영아 돌연사의 위험도 높다. 국내 흡연율은 1980년 79.5%로 최고점에 달했으나 2004년 57.8%로 낮아졌으며 2008년 12월 성인 남성 흡연율은 40.9%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지만 13~15세 청소년의 흡연률은 2005년 6.8%에서 2008년 8.8%로 조금 증가했으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미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흡연자의 평균 수명이 비흡연자보다 6~8년 단축된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담배 개비로 환산하면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5~6분씩 생명이 단축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생명보험사에서는 흡연자의 보험료를 높게 책정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에서 1년에 35만 명이 흡연과 관련해 사망하고 있다. 흡연은 이뿐 아니라 기침, 가래, 천식악화 그리고 기관지염 등을 유발시킨다.


흡연은 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첫째로 폐암이다. 폐암은 흡연과 직결된 대표적인 질병으로 흡연 이외에도 폐암을 일으키는 인자가 있지만, 흡연하는 경우 폐암의 비흡연자에 비해 20배 높다. 미국에서 폐암은 모든 암 사망의 28%에 해당하고,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인 질환으로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9명으로 10년 전보다 9.4명이 증가했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폐암의 발병률은 증가한다. 남성에서는 폐암의 90%가 흡연자이고 여성에서는 폐암의 80%가 직접흡연 또는 간접흡연에 의해 일어난다. 특히 여성은 흡연의 발암작용에 더 취약해 같은 양의 흡연에도 남성보다 발생률이 1.2~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 후 10∼20년이 지나도 폐암 발생률이 비흡연자의 2.5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금연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둘째로 흡연은 폐기능 감소를 일으킨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들면 노화현상에 의해 폐기능이 감소하게 되는데 흡연을 하는 경우 폐 기능의 감퇴 시기와 속도를 앞당기게 된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는 평균보다 15년이 빠른 30대 중반에 폐 기능의 감퇴가 시작되며 담배에 민감한 폐기능을 가진 사람에서는65세가 되면 정상 폐기능의 25%만 남게 되며 일상 생활의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금연을 하게 되면 폐기능 감소의 폭이 다시 정상 노화의 감소 정도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찍 금연을 할수록 좋다.


셋째로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흡연하는 환자에서 기침, 가래, 쌕쌕거리는 숨소리,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주요 질환으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 손상을 일으키는 여러 유해한 생물학적 과정, 즉 산화 스트레스, 감염 등을 불러오며 이러한 것들에 의해 기도와 폐포 손상이 지속될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흡연자의 약 15~20%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한다. 나머지 50%는 만성기관지염 증상이 있고 나머지 30%는 건강한 흡연자다. 이 질환은 폐기능 검사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상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기 내과를 방문하여 폐기능 검사를 받도록 추천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음으로 급만성 기관지염이 있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점액 섬모 청소율이 느려지게 되고 그 결과 흡연자의 호흡기로 먼지와 세균이 침투하여 급성•만성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흡연은 중독뿐 아니라 호흡기계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 질환과 관련이 있고 간접 흡연 또한 주요 위험인자이므로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위해 빨리 금연할 것을 권유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금연 보조제외에 금연전화상담 등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연관련 사회기관이 많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윤영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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