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상만 인권운동가
1998년 당시, 나는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찾아왔다.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이 98년 판문점에서 의문사한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예비역 육군중장이었다. 이후 김훈 중위 의문사는 자신의 몸에 3발이나 총을 쏘고 자살했다는 84년 허원근 일병 의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군 의문사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러한 피해가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비극으로 흔히 여겼다. 하지만 진실은 끔찍하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입대하는 청년의 숫자는 평균 27만 명이다. 그리고 그렇게 입대한 군인중 매년 평균 150여 명의 군인이 사망하며 그중 2/3는 자살로 처리되고 있음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기억에 남는 일도 그렇다. 지금까지 나는 수 백 명여명의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을 만나왔다. 그런데 이들 유족 분중에 특이하게도 하나는 모두 같았고 다른 하나는 전부 달랐다. 다른 것 하나는 죽은 아들들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전부 같은 하나는 놀랍게도 “내가 이런 비극의 당사자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였다.

엄마들은 말했다. 이런 사건은 그저 뉴스에서나 보는 일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설마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질까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엄마는 뉴스에서 나오는 군 의문사 소식을 들으며 혀를 차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해진 소식, 군 복무중인 아들의 자살 소식 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엄마는 지금도 밤 9시가 되면 공포감을 느낀다고 했다. 9시 뉴스가 끝나갈 때 듣게된 아들 소식 이후부터 생긴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억울함을 해결할 길이 없었다. 엄마들은 억울하다며 절규하나 이를 해결해 줄 기구가 사라진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민관 합동의 외부 조사기구가 있었으나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가 ‘예산 낭비’라며 해체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족들은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다시 출범하기를 소원하고 있다. 군의 일방적인 수사결론이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기구가 간절하다는 재수사해 줄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이다. 군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가 아들의 의문사를 밝히는 과정을 실제 유족이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서 공정한 조사기구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이다. 드라마속 ‘삼순이 아버지’로 알려진 배우 맹봉학씨가 유족의 연기 지도를 맡아 오는 4월 18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하게된 이 연극을 내가 만들려는 이유는 또 있다. 그것은 상처받은 유족의 마음 치유다. 자식을 잃은 엄마에게 군은 그저 아들의 자살 인정만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이 연극을 통해 상처받은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이 연극을 함께 만들어 주실 것을 청한다. 방법은 쉽다. 표를 먼저 사주시면 그 예산으로 연극을 만들어 초대하려는 것이다.

3만원을 후원해 주시면 초대권 1장과 ‘대한민국 군 인권을 말한다’  강연에 초대 받으실 수 있다. 5만원은 초대권 2장, 10만원은 초대권 2장과 도서(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 고상만 저) 한 권, 15만원은 초대권 4장과 도서 한권을 리워드 선물로 받으실 수 있다. 후원금 입금 계좌는 신한은행 110-295-553595(고상만)이며, 입금후 rights11@hanmail.net로 입금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초대권 및 리워드 선물을 받으실 수 있다. 그냥 공짜로 오는 변화는 없다.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는 덕분에 세상은 점점 좋아지는 것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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