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농협, 대형유통업체와 시금치 2만7000 박스 계약
안정적인 유통 경로 개척 통해 농가소득 향상 기대

 

현천동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오재평씨는 대형유통업체와 군부대에 매일 일정량의 싱싱한 시금치를 납품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고양신문] 농업인 오재평씨는 자유로변에 넓게 펼쳐진 현천동 농경지에서 42개 동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다. 재배 면적만 6000여 평에 달하는 면적에서 절기에 따라 열무, 얼갈이, 대파 등을 번갈아 심는다.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수확하는 효자 작물도 있다. 열두 달 내내 싱싱한 푸르름을 뽐내는 시금치다. 기자가 농장을 찾은 날에도 오재평씨를 비롯한 농장 식구들은 수확한 시금치를 크기에 따라 포장하느라 손놀림을 쉴 틈이 없었다. 겨울 시금치는 생장이 더딘 만큼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아 인기가 높다. 비타민 C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시금치는 식탁 위의 한겨울 보약으로도 불린다.

푸르른 겨울 시금치 매일 수확해 납품

전남 강진에서 올라와 고양에 정착한 지 20년, 시설 농사를 시작한 지 8년이 된 오씨는 요즘들어 비로소 농사짓는 재미를 쏠쏠히 체감한다. 조합원으로 소속된 일산농협의 도움으로 마트, 수퍼, 백화점을 아우르는 대형유통업체와 안정적인 시금치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확한 채소를 한꺼번에 농산물 도매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올 겨울부터는 본인의 얼굴이 찍힌 전용 포장재에 일일이 담아서 일산농협이 운영하는 집하장을 통해 유통체인에 남품을 한다. 인근 군부대도 일산농협을 통해 새롭게 연결된 판로다. 가격 마진은 비길 수 없이 높아졌다.

오씨가 하루에 납품하는 시금치 물량은 20~30박스에 달한다. 1박스에 25봉지가 들어가니 하루에 600~700봉지의 시금치가 ‘농업인 오재평’의 이름과 얼굴을 달고 소비자를 찾아가는 셈이다.
“농산물을 일일이 포장해 납품하다보니 손품은 좀 들지만, 정성과 보람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내 이름을 내 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자부심도 크구요.” 

 

사진 왼쪽부터 함께 농장일을 돌보는 딸 오민주씨(28세), 오재평씨(58세),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니나씨(캄보디아 출신).

 

조합원의 소득 향상 위해 노력 기울여

일산농협이 대형유통업체와 맺은 연간 시금치 납품 계약 규모는 2만7000박스에 달한다.   근교농업인들의 판로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산농협은 대형유통업체와의 적극적인 농산물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총매출 361억원을 사업성과를 올렸다. 

2015년 문을 연 이후 매년 20%의 사업성장을 보이고 있는 로컬푸드직매장 역시 지난해 112억원의 매출성과를 달성하고 누적 방문 고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농업인과 소비자들 양쪽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산업포장을 수상한 일산농협 김진의 조합장은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보다 좋은 조건으로 100%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라고 말하며 “로컬푸드직매장 사업, 대형유통업체 연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농업인의 실질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2017년에도 열심히 뛰겠다" 고 말하는 일산농협 김진의 조합장(사진 왼쪽).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