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유아 충치

충치 방치하면 덧니 생기고
영구치 나올 공간 부족해져
부모 관심과 정기검진 중요

 

▲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 소아치과 원장은 “아이들은 한번 충치가 발생하면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제때 치료를 안 하면 덧니가 나오고 영구치가 못나올 수도 있다”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치아를 갖게 해주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꾸준한 관심과 예방치료, 정기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고양신문]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치아 건강관리는 향후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아이들이 6세 무렵이 되면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충치가 발견되면 흔히 엄마들은 ‘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꼭 치료를 해야 하나’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바로 이 때 유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영구치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충치 방치하면 영구치 못나오기도
생후 6개월 무렵 아래턱 앞니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36개월까지 모두 20개의 유치가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 씹기, 발음, 잇몸뼈와 턱뼈 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영구치로 형성될 치배(영구치 싹)가 자리잡고 있어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안내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치는 한번 충치가 생기면 그 진행이 매우 빠른 편이다.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영구치에 비해 얇고 치아 크기도 작아 충치에 의한 손상이 커서 신경 치료까지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한 유치가 충치 때문에 일찍 빠지게 되면 유치가 빠진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치열을 어긋나게 한다. 영구치가 나올 공간도 부족해져 덧니가 되거나 아예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올바른 칫솔질로 충치 예방해야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 소아치과 원장은 “유치 중에서도 어금니는 표면에 홈이 많아 음식물이 잘 끼고 플라크 제거가 쉽지 않다”며 “치아 사이에도 음식물이 잔류하여 씹는 면과 치아 사이에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어린이 치아 앞니의 충치 치료 전과 후의 모습. [사진제공=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유치가 나는 시기는 혼자서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할 수 없는 때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나 초콜릿,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 등 간식을 많이 섭취하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양치 후에는 꼭 부모가 칫솔질이 잘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치실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의 충치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상태 따라 치료방법 선택
충치는 그 범위에 따라 치료 후 보철물을 씌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레진과 크라운 치료다. 레진은 주로 초기 충치 치료에, 크라운은 충치가 많이 진행돼 치아 손상이 큰 경우에 사용된다. 세균이 신경까지 침투해서 염증으로 인한 신경치료까지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금니는 반드시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한다.

약해진 유치를 씌워주지 않아 쪼개져서 정상 시기보다 일찍 빼게 되면 주변 앞뒤의 치아가 그 자리로 기울어 정작 제자리로 나와야 할 영구치의 자리가 없어져 치아 배열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유치에 보철을 씌우더라도 영구치가 나오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치는 올라오는 영구치에 의해 뿌리가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보철을 씌운 치아라도 유치의 뿌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구치가 나는 시기가 되면 보철을 씌운 치아 그대로 빠질 수 있다.

예방치료와 정기검진 중요
아이들이 치약을 스스로 뱉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소도포와 실란트 등으로 예방치료를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아이들은 한번 충치가 발생하면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편이다”라며 “유치를 잘 관리해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영구치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평소 아이의 치아 상태와 발달 정도를 꾸준히 관찰하고 가급적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음식물 섭취를 통해 적절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며 신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반드시 필요하다. 평생 건강의 첫 출발점이 건강한 치아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 소아치과 원장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 소아치과 원장 프로필]

- 경희대학교 치의학과 소아치과 석사
- 경희대학교 치과 대학 수석 입학 및 졸업
- 대한 장애인치과 학회 회원
- 대한 치과마치과 학회 회원
- 대한 스포츠치의 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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