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뛰는 고양인> 유혜림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2001년부터 16년간 센터 이끌면서
한발 앞선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
여성취업 상담부터 관리까지 원스톱
“경력재단절 방지 위한 정책 필요”

“지금 도전하세요!”
유혜림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이 센터 수료생들에게 늘 하는 당부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를 16년간 이끌어오면서 유 관장에게 가장 힘겨웠고 여전히 버거운 것은 “수료생들이 주저앉지 않고 한 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끔 용기를 주는 일”이다. 힘든 교육과정을 마치고도 막상 사회활동에 나서려면 머뭇거리는 여성이 많다는 것. 유 관장은 “여성들이 일할 곳은 생각보다 많고 근무 형태도 무척 다양해졌다”며 “눈에 차지 않더라도, 힘에 부칠 것 같더라도 ‘자신을 믿고’ 일단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 경험치가 쌓이고 경력이 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
파티플래너, 마술지도사, 영어출판번역가, 농촌체험지도사, 여성CG제작자, 직업큐레이터….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프로그램은 시대 요구에 한발 앞서왔다. 여성 직업교육이라면 으레 떠올리는 틀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것을 선보였다. 개관(2001년) 초창기에 양성한 파티플래너, 마술지도사 등은 수료 후 80~90% 이상 취업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IMF외환위기를 겪은 후 여성들의 경제활동 욕구가 급격히 높아지자 요리, 제과제빵, 미용, 도배 등의 직업교육이 붐을 이룰 때였다.

컴퓨터 관련 직종이 확대될 것을 예측해 일찌감치 나선 각종 정보화 교육과 온라인 전문가 양성과정, 도농복합도시인 고양시의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지도사’와 ‘도시농업지도사’, 고학력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겨냥한 ‘영화CG제작자’, 자유학기제 실시에 발맞춘 ‘직업큐레이터’ 등 시대와 지역, 여성을 발빠르고 정확하게 읽은 교육프로그램은 매번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다음달 중순에 개설하는 ‘온라인 창업 분야 과정’은 온라인 쇼핑몰 구축부터 실제 판매관리까지 가능토록 하는 전국 최초의 온오프라인 통합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센터가 올해까지 4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여성들의 고능력‧고임금‧고부가가치 경제활동이 가능하려면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는 교육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치열한 기획회의를 거쳐 프로그램을 개발하죠. 고양시는 피드백이 빠른 지역이에요. 그만큼 제대로 일을 해냈을 때의 보람이 커요.”

상담・교육・취업・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 제공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한 해 70~100개. 연간 교육생은 1500~2000명이다. 이중 55~65%가 취업에 성공한다. 경력단절여성이 거의 대부분인 점을 감안한다면, 취업률이 높은 편이다.
“시대에 따라 센터의 역할도 달라진다”는 유 관장은 “이전엔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2010년부터는 취・창업을 지원하는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09년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로부터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받아 직업교육훈련, 집단상담, 찾아가는 취업지원서비스, 새일여성인턴제, 사후관리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보다 전문화된 원스톱 취・창업 지원에 나선 것도 그런 요구에서다.

“고양시에 경기북부테크노밸리, K-컬처밸리, 방송영상밸리 등이 들어서면 지역에서의 여성 경제활동 영역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유 관장은 “센터에겐 올해가 변화와 도전의 시기”라고 했다. 이어 “정책이 바뀔 시점”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프리랜서, 유연근무, 재택근무 선호가 높아진 데 따른 직종 개발, 경력재단절 예방을 위한 사회적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이에 발맞춘 센터의 변화도 당연히 요구된다.

유 관장 관심의 한 축은 남북 여성 인적자원 교류에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2000년) 직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사명감처럼 ‘30년 목표’도 마음에 새겼다. 북한에 여성 경제활동관련 센터를 설립해 남한 여성이 강단에 서고, 북한 여성들이 남한 여성에게 전통기술을 가르치는 식의 교류가 그것이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 북한국제지역학을 전공하고, 탈북자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는 까닭도 그런 목표가 있어서다.
“취・창업을 하고 싶을 때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었으면 해요. 센터가 남북한 여성 인적자원 교류를 위한 디딤돌을 놓은 역할도 할 수 있고요. 그동안 명확한 목표가 있어 거침없이 올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겁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온라인상담, 취창업지원, 직업교육훈련, 취업연계사업, 사후관리, 기업지원을 하는 경기도지원‧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지정 기관이다.

문의 031-912-8555, www.kycenter.or.kr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