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 ‘행주나루 색소폰’ 김인규씨

행주산성과 행주나루를 소재로 한 노래 '행주나루'를 만든 김인규씨는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섹소폰 연주자다.

[고양신문] ‘꽃보다 아름다운 한강변 행주나루에 우리네 마음 사랑하는 나의 이웃과 정 나누며 살아가는 곳, 봄 가을엔 하늘 바라보면서 북한산도 오르고 내 인생 머무는 곳~’

지난 고양시 종무식장에서는 가수 도진우씨의 ‘행주나루터’가 고양시 공무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겨운 노랫말의 이 노래는 색소폰 연주자이기도 한 김인규씨가 작사 작곡한 트로트풍의 가요. 김인규씨는 이날 색소폰 연주로 도진우씨의 노래를 한층 감칠맛 나게 했다.

“전주가 고향인데 20년째 고양에서 살고 있으니 여기가 제겐 제2의 고향”이라는 김씨는 “그런 마음을 듬뿍 담아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음악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진 그는 1970년대 후반 TBC(동양방송)악단에 입단해 MBC와 KBS관현악단, 이미자악단 수석연주자 등을 거치며 최근까지 30여 년간 악단생활을 하고 있다. 이미자, 조영남, 패티김의 빅3콘서트 스태프로 미국, 일본, 캐나다 순회공연에 함께하는 등 외국공연도 30여 차례나 했다. 2002년 KBS관현악단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평양 단독 초청공연 무대에도 함께 섰다.

“외국보다 더 가기 어려운 평양에서 공연을 하게 돼 감개무량했다”는 김씨는 당시 50인으로 구성된 악단을 지휘하면서 ‘남과 북이 하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여러 번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그날 공연은 남북한이 생방송하고 전 세계에 매체에도 크게 보도됐다.

KBS악단으로 활동할 땐 8년 동안 장수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도 참여했는데, 그때 들른 고양시가 마음에 들어 아예 이사를 왔다. 김씨는 “한 평생 음악을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들”이라고 말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곡’을 하나쯤 간직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김씨도 마찬가지였다. 정겨운 노랫말의 ‘행주나루터’는 조만간 노래방에서도 부를 수 있다.

후곡마을에 살면서 덕양구 토당로에서 ‘행주나루 색소폰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봄과 가을엔 시정연수원 부근에서 색소폰 연주도 한다.

김인규씨는 “고양을 상징하는 행주산성의 행주나루터를 많은 시민들이 노래로 함께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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