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9월 개장한 킨텍스 제2전시장. 현재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매출 603억, 13억 흑자
양보단 내실있는 전시행사 초점

[고양신문]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시 킨텍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경영에 성공했다.

킨텍스는 지난 2일 2016년도 결산보고 자료를 공개하며 매출, 순이익, 가동률, 관람객 수, 개최행사 수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제2전시장을 건립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킨텍스가 공개한 결산보고서를 살펴보면 2016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83억원이 오른 603억원이다. 당기 순이익은 2015년도 13억5000만원 적자에서 12억9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개장 첫 해인 2005년 100억원의 적자를 냈던 킨텍스가 11년만에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달성한 것.

킨텍스의 본격적인 성장은  2011년 9월 제2전시장 개장 이후다. 당기 순이익은 2012년 214억원 적자, 2014년 33억원 적자, 2016년 13억원 흑자로 꾸준히 상승했다. 매출액도 2012년 430억원, 2014년 469억원, 2016년 603억원으로 상승 추세다. 2012년 44%에 그쳤던 가동률은 2014년 46%, 2016년 57.5%까지 올랐다.

지난해 전시홀과 회의실의 개최행사는 총 1183건(회의실 행사 940건, 전시장 행사 243건)이고, 참관객 수는 558만명이었다. 외국인 방문객은 8만5000여명으로 파악된다.


무료 전시기업 솎아내고 내실 다져
킨텍스 측은 2016년 흑자경영이 가능했던 이유로 “로타리 세계대회, 헤어월드 등의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것과 더불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내실 있는 전시회를 많이 유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년 열리는 전시회라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임대비 없이 참가했던 기업들은 과감히 솎아냈다. 또한 유료 참가 의사가 있는 유수의 기업들을 새롭게 발굴해 냈다. 이런 것들이 하나둘 쌓여 흑자경영을 가능케 했다.
킨텍스의 한 관계자는 “킨텍스 전 직원들이 발벗고 영업에 나선 결과”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유료 전시가 가능한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했고, 해외에선 국내기업들을 유혹할 만한 좋은 바이어와 투자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것이 동시에 진행돼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계적인 전시 운영은 매 전시를 내실 있게 만들었다. 작은 행사까지도 사업성이 좋아졌고 전체적으로는 흑자경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행사 개최 수도 매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단순히 행사 수를 늘리기에 급급하지 않았다. 양과 규모보단 사업성 높은 질 좋은 행사인가에 더 초점을 맞췄다.


예산확보, 임 대표 이후 7배 늘어
공격적 마케팅은 2014년 9월 임창열 대표이사 취임 이후 극대화 됐다. 무엇보다 국비·도비·시비를 통한 예산(사업보조금)확보가 임 대표 취임 이후 대폭 증가했다. 2014년 14억원이었던 사업보조금 예산은 2017년도엔 약 7배 늘었다. 이런 괄목할만한 사업비 증대는 보다 효과적인 전시운영을 가능케 했고 직원들에게는 마케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

임 대표 취임 이후 킨텍스가 직접 주관하는 전시회를 늘린 것도 큰 변화다. 2015년 13건의 주관 전시는 2016년 16건으로 늘었다. 올해엔 주관 전시회의 질도 향상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관람객이 방문하는 서울모터쇼를 비롯해,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K-Baby Fair 등을 올해부터는 킨텍스가 직접 주관한다.

50%대 가동률이면 훌륭한 수준
제2전시장을 개장한 다음 해인 2012년도엔 전시면적이 약 5만㎡에서 10만㎡로 두 배가 늘어나면서 가동률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2012년 44%였던 가동률은 해마다 증가를 기록했다. 2014년도엔 세월호 참사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6년도엔 가동률 57.5%를 달성했다. 매해 3%씩 오르는 추세다.

그런데 50%대의 가동률을 두고 말들이 많다. 가동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킨텍스 측은 전시컨벤션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일축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10만㎡가 넘는 규모의 세계적인 전시장은 일반적으로 가동률이 30%대다. 규모가 클수록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동률이 60%만 돼도 로타리대회처럼 모든 전시장을 풀가동하는 전시회는 신규로 유치하기 힘들다. 한 예로 전시면적 50만㎡의 홍차오(중국 상하이) 전시장은 세계적인 전시를 유치하고 있지만 가동률이 25%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제3전시장으로 세계 20위권 도약
현재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3전시장 건립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됐으며 경제성 분석 결과는 오는 6월 나올 전망이다.

예상 부지는 제1전시장 주차장 일부와 제2전시장 측면의 비포장 야외주차장 부지다. 제3전시장이 건립되면 킨텍스는 전체 17만8000㎡의 전시면적을 확보, 세계 20위권의 전시장을 보유하게 된다. 제3전시장 전시면적은 7만㎡,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임창열 대표이사는 “킨텍스의 발전은 곧 지역사회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장학사업, 경력단절여성취업 등에 적극 나서는 등 지역 내에서 사회공헌 사업에 앞장서고 있으며 그 규모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전시장 건립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전시컨벤션센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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