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맛집] 나의 단골집 - 고양동 황금마당

단골 김옥분
파리바게트 고양점 대표. 21년째 고양동시장 정거장 앞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동 토박이로 마을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개명장학회에 10년째 동참하고 있고 노인무료급식소 시민자원봉사연합회에도 봉사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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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마당 한정식의 푸짐한 상차림.

고양동 황금마당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음식점이다. 이정희 사장이 30대 젊은 나이에 식당을 차려 70대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고양동에서 꾸준히 넉넉한 인심으로 밥집을 하고 있으니 웬만한 사람에게는 다 소문이 들어갔다는 소리다.

고양동에는 90년대 후반까지 영화촬영소가 있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 시절을 기억한다.

황금마당은 영화촬영소의 믿고 먹는 밥집이었다. 영화배우 장미희가 “똑(떡) 사세요~”하던 드라마 ‘육남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장군의 아들1, 2’ 등 많은 영화가 이곳에서 제작되면서 이정희 사장이 하루 네끼, 200명 넘는 스테프와 출연진의 식사를 해결해줬다. 새로운 영화촬영이 들어가면 김치를 1200포기씩 담그기도 했다. 그때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그때가 인연이 되어 영화배우 김승우, 차인표, 이휘재 등이 아직도 가끔 찾아온다.

황금마당 대표메뉴는 1만원짜리 한정식이다. 주문하고 앉아있으면 앞에 차려지는 반찬 가짓수에 입이 떡 벌어진다. 황태구이, 삼색전(새송이버섯전, 고기완자, 호박전),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기본으로 달래무침, 방풍나물, 냉이나물, 무말랭이, 고사리나물, 우거지나물, 피마자나물, 연근조림에 김치도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까지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음식도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하니 손님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황금마당으로 모시고 간다. 다들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한다. 손님대접 제대로 해서 보내는 기분이라 황금마당을 자주 찾게 된다. 특히 밑반찬은 계절마다 제철재료를 사용해 봄이면 머위나물, 여름이면 오이지 등 건강한 밥상으로 차려진다.

황금마당의 최고 메뉴는 사실 주인장의 인심이다. 오래 묵은 장맛처럼 언제 찾아가도 편안하게 맞아주는 이정희 사장의 성품을 보면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만하다. 세련되지 않지만 정성껏 마련한 음식이라 예전에 엄마가 해주던 반찬, 딱 그 맛이다. 7남매의 맏딸이자 8남매의 맏며느리라 그런가 보다.   

정리=이명혜 시민기자

40년 동안 한 자리에서 황금마당을 운영한 이정희 사장(사진 왼쪽)과 단골손님 김옥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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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메뉴와 가격
- 한정식 1만원
- 닭도리탕 45,000원
- 옻닭 60,000원
- 주물럭 38,000원

분위기
영화배우들과 찍은 사진, 사인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잘 찾아보면 배우 신은경의 앳된 얼굴도 있다. 시골 엄마집에 온 분위기다.

사람들
서른일곱에 처음 식당을 시작해 40년 가까이 식당을 하다보니 오랜 단골도 많고 강남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 행복하다. 손님들이 제철재료로 만든 음식 드시고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든다.

대표   이정희
주소   덕양구 고양동 235-4(고양초등학교 후문)
전화번호   031-964-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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