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내부도로 이용 원해도
대학 측은 교통사고 난다며 차단
수년째 대체도로 요구에도 무진척
예산 57억원 확보, 5월 착공 앞둬


수년간 지역주민과 항공대학교 간의 갈등을 겪게 한 ‘항공대 내부도로’를 대체하는 도로가 오는 5월경 착공하게 돼 주민들과 항공대 모두 반기고 있다.

현천동 일대 마을주민들은 중앙로로 진입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항공대 내부도로(연장 1.7㎞)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항공대 측은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제기하며 이 도로의 주민 사용을 금지해왔다. 고종국 시의원은 “화물차가 항공대 내부도로를 지나다가 학생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난 적도 있다”며 “항공대 내로 화물차가 일절 다니지 못하게 시위를 하는 등 항공대의 불만이 증폭해왔다”고 말했다.

항공대 측의 불만이 팽배하고 주민들도 교통 불편을 호소하다 보니 양측 모두 가급적 빨리 대체도로(연결도로) 공사가 진행되기를 바랐지만 예산이 세워지지 못해 공사는 미뤄져왔다. 2015년 2월 항공대 대체도로 투융자 재심사가 이뤄졌고, 그해 4월 당초 설계된 4차로에서 2차로로 변경하면서 공사에 대한 물꼬가 트였다. 건축과 담당자는 “4차선으로 대체도로를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91억원인데 2차선으로 줄이면서 34억원이 절감된 57억원의 공사비만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공대에서 시도 59호선을 연결하는 항공대 대체도로는 연장 425m, 폭 15m의 2차선 도로로 개통될 예정인데, 문제는 공사비였다. 2차선으로 줄였지만 57억원 중 시비로 확보해야 하는 47억원을 확보하는 데 거의 2년이나 걸렸다. 고종국 시의원은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47억원을 빨리 확보해야하는데 한꺼번에 확보하는 것이 무리가 있었다”면서 “2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47억원을 확보했는데 그 과정에서 당시 공사과장으로 있었던 정병춘 상하수도사업소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에서 신경을 써줘서 예산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 항공대에서 시도 59호선을 연결하는 항공대 대체도로는 연장 425m, 폭 15m의 2차선 도로로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 중앙 붉은 선이 항공대 대체도로다.

공사비가 예산으로 책정되기까지 김일환 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 조달영 통장협의회장, 장석우 통장 등 시를 상대로 한 주민들의 항공대 대체도로 요구의 목소리도 한몫을 했다. 이들 주민들은 “거의 10년간 항공대의 눈치를 보며 항공대 내부 도로를 이용했다”며 “가까운 길을 두고 우회해서 가는데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제 대체도로가 개통된다니 너무 반갑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항공대 대체도로의 총사업비 57억500만원 중 시비 47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총 사업비 중 실시설계비 1억500만원, 시설비 13억원, 토지매입비 43억원이 소요된다. 토지주에 대한 보상 현황은 총 28필지 중 10필지에 대한 보상이 완료됐다. 시비 47억원 외에 오는 추경에 특별조정교부금으로 나머지 10억원이 책정되면 항공대 대체도로는 5월 착공해 12월 준공하게 된다. 경기도로부터 받는 특별조정교부금 확보에는 민경선 도의원이 노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종국 시의원은 “현천동, 대덕동 주민들이 행신·삼송·화전으로 가기 위해 제2자유로를 통과할 때 반드시 필요한 도로가 항공대 대체도로다. 또한 앞으로 개통될 서문고속도로 진입로로 갈 때도 이 항공대 대체도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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