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고양갑) 상임대표

득표율, 차기정부 개혁성 바로미터 
“심상정에 던지는 표, 사표 아니야”
정권교체에만 만족하다는 여론도

[고양신문]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한 직후 실시된 *리얼미터-MBN 여론조사에서 정의당(8.6%)이 자유한국당(6.9%)을 밀어내고 3위까지 뛰어올랐다. 정권교체가 확실시 되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 성향인 정의당이 과연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고양갑) 상임대표는 자신의 대선 득표율에 따라 차기 정부의 개혁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은 유력 주자에 몰표를 던지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마음 편한 선거가 됐다. 개혁성향이 강한 일부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고, 더욱 강한 개혁세력에게 표를 주더라도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가 예년 대선과 달리 더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심 후보도 본지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위한 중도 사퇴 없이 끝까지 달릴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또한 심 후보는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면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을 자신한다”며 “결선투표제 도입을 바탕으로 한 정권교체 연대를 해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고양시 한 시민단체 회원은 “민주당 당선이 확실하기 때문에 제 주변에는 이번엔 사표 걱정 안하고 개혁 성향이 더 강한 심상정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초기 힘차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선 진보정당의 힘이 커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촛불민심이 조금 더 개혁적인 성향의 주자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민주당 후보 중에서 나름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실패한다면,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심상정에게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소수정당 후보가 크게 선전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한 시민운동가는 “소수정당이 힘을 얻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예년 득표율보다 월등히 높을 것 같진 않다”고 예측했다. 그는 “촛불민심을 단순화시켜보면 박근혜퇴진과 정권교체였다”며 “여러 개혁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아쉽지만 대중들은 정권교체에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전화면접·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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