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도서 2권, 한국어 독일어판 동시출간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기획, 열화당 발행


[고양신문] 사단법인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이사장 이기웅)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열린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렸다. 올해 한국관 주제는 ‘한국음악-자연 따라 흐르는 맑고 온화한 선율’이었다. 한국관은 2013년 처음으로 참가해 한글, 한식, 한복, 한옥을 주제로 우리 문화를 소개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장르별 문화를 소개하게 됐는데, 그 첫 번째가 ‘한국음악’이다.

올해 주제에 맞춰 한국관은 한국어판과 독일어판으로 2권의 신간을 소개했다. 또한 한국음악과 관련된 주요 영인본 20여 종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시된 주요 영인본으로는 조선시대 대표적 음악서인 『악학궤범』, 그리고 『세종실록』 중 음악에 관한 내용이 실린 부분이다. 이 밖에도 고대 음악 기록이 수록돼 있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고려사』 ‘악지’ 등의 문헌이 영인본으로 전시 소개됐다.

이번 도서전에서 새롭게 선보인 2권의 책은 모두 열화당에서 출판됐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명예이사장인 이기웅 열화당 대표의 노력이 컸다. 세계적인 도서전을 통해 한국음악을 알린 2권의 책에는 어떤 내용일 실렸을까.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한명희 지음
한국적 풍토 기반으로 우리 전통음악 설명

이 책은 한국문화의 특성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설명하는 교양 인문서다. 지금까지 한국 전통음악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틀이 대부분 서구의 근대 학문적 방법론이었다면, 이 책은 전적으로 한국적 문화풍토를 기반으로 전통음악의 특징들을 설명해 나간다.

현대인들은 서양음악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통음악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 하지만 전통음악이 왜 그런 특성을 띠는가를 파악한다면, 그래서 서양음악과 왜 다른가를 이해한다면 우리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저자는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적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아리랑 이야기로 시작해, 전통음악은 왜 느리며, 음색은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왜 음과 음 사이에 여백이 많은지, 그리고 한국음악이 지닌 템포의 가속적 구도, 비화성적 특성 등 모두 열여섯 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저자는 전통음악의 특징을 전통문화의 체질과 한국인의 심성과 연계해 풀어나간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사회를 풍미하는 서양 음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런 전방위적인 이야기들은 비단 국악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전통음악 연주가, 국악을 새롭게 창작하는 작곡가, 비평가나 이론가 등 전문가들에게도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한명희는 1939년생으로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양방송 프로듀서, 서울시립대 음악과 교수, 국립국악원 원장을 지냈다. 가곡 ‘비목’의 작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음악 첫걸음』 송혜진 지음
국악의 갈래 소개, 현대 국악의 전승역사 다뤄

국악에 입문하려는 초학자나 일반인들에게 손쉬운 입문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국악의 갈래와 국악기를 간단히 소개하는 한편,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현대 국악의 길을 되돌아보고 있다.
‘한국음악’, ‘우리음악’, ‘민족음악’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국악’의 다른 이름들이 지닌 개념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전통음악을 궁중, 선비, 서민음악으로 구분해 그 특징을 설명했고, 2부는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현대 국악의 전승역사를 중심으로 짚어나갔다. 3부는 전통악기의 범주와 종류, 재료와 분류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각 악기의 특징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옛 그림과 근대 시기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어 국악 입문서로 안성맞춤이다. 독일어판 번역은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윤신향 교수가 맡았다.

저자 소개
송혜진은 서울대 국악과에서 실기를 전공하고, 영국 더럼 대학 음악대학 개원연구원, 국악 FM방송 편성제작팀장,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현재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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