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선 중 3차선만 임시 개통, 도로 복구에 10일 정도 걸려

[고양신문] 지난달 14일 2차 땅꺼짐 현상이 일어난 일산동구 백석동 강송로(고양종합터미널과 업무시설 공사현장 사이) 개통이 빨라도 다음달 4~5일 이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강송로 6개 차로 150m는 사고발생일인 지난달 14일 이후 40일 이상 전면 통제돼 시민들은 차를 우회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송로가 복구공사 후 개통되기 위해서는 업무시설을 짓고 있는 시공사 측이 신뢰성 있는 복구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시공사가 백석동에 짓고 있는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업무시설의 지하 터파기공사 현장이 땅꺼짐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터파기 공사를 하는 중에 주변의 지하수가 공사현장으로 유입됨으로써 지하공백이 생긴 공사현장 주변 땅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시공사는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수벽공사를 시도했으나 공법상의 정밀함이 부족해 다시 지하수가 유입돼 2차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보통 건물이 들어설 곳의 지하에 터파기 공사를 하는데 지하수가 터파기하는 곳에 새어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벽이 차수벽이다. 차수벽보강공사가 이뤄져 안전성이 확보돼야 강송로 복구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 

고양시와 시공사, 입주자 대표 등 10여 명은 지난달 16일과 23일 사고현장에서 안전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지만, 시공사 측이 제출한 차수벽복구 계획이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재차 보완을 요구했었다. 재보완 요구를 받은 시공사 측은 1개월 동안 한국건설안전협회,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 등 전문기관에 다시 의뢰해 터파기 공사 현장의 차수벽 보강공법 등에 대한 평가를 검증받았다.

 

▲ 꺼짐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업무시설의 지하 터파기공사 현장. 지하 23m 정도 터피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현재는 공사가 전면중단됐다.

지난 24일 열린 제2차 안전관리대책위원회는 시공사 측에서 한 달 검토 끝에 제시한 차수벽보강공법을 새롭게 선정하고 도로복구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날 안전관리대책위원회는 “땅꺼짐을 유발한 기존 차수벽보강공법을 버리고 새로운 차수벽보강기법을 채택해 27~28일부터 보강공사를 시작한다”며 “보강공사 기간은 약 30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고양시 건축과 담당자는 “차수벽보강이 완료가 돼야만 강송로 도로복구가 시작된다는 것을 전제했지만 차수벽보강공사 30일이라는 기간 동안 시민 불편이 가중되기 때문에 안전관리대책위원회는 강송로 도로개통을 임시방편으로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강송로 6개 차로 중 터미널방향쪽 3개 차로만 임시도로 복구를 할 계획”이라며 “현재 계측결과 강송로 도로지반이 안정화 되었지만 차수벽보강공사와 병행해 추가적으로 도로 하부 보강공사를 실시해 점진적으로 6차 도로개통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 고양종합터미널과 업무시설 공사현장 사이 강송로는 2차 땅꺼짐이 발생한 지난 14일부터 40일 이상 통제되고 있다. 지난 24일 안전관리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7~28일 강송로 6차선 중 터미널쪽 3차선에 한해 임시복구공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차수벽보강공사와 병행할 강송로 복구공사는 27~28일경 착공돼 10일 정도 소요, 다음달 4~5일 이후에야 이뤄질 수 있다. 물론 5월 중순이나 5월 말에 가서야 도로개통이 이뤄질 수도 있다. 6차선 완전개통은 이보다 더 이후의 일이다.    

다만 안전관리대책위원회는 지하수위 계측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추가 장비 및 인력을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시공사측에 주문했다. 대책위는 향후 시공사가 보강공사를 완료하고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주변 대형건축물에 대한 안전성 유무 등을 포함해 다시 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안전관리대책위원회는 주민대표 3명, 전문가 4명, 고양시 공무원 4명, 시공사 관계자 3명, 감리자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시공사가 제출한 시공계획서 등을 전문성 있게 자문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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