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교통혼잡 해소방안 시민 토론회

 

4일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통일로 교통혼잡 해소방안'을 위한 시민토론회.

이재준 도의원, 경기연구원 주최
본선보다 간선도로 혼잡이 더 커
“예산확보 한계, 사업추진 어려워”
“단계별로 하나씩 진행 가능할 듯”
  

 

[고양신문] 경기연구원과 이재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더민주, 고양2)은 지난 4일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통일로 교통혼잡 해소방안’을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재준 도의원이 경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덕양구 관산동과 내유동 구간 4개 교차로를 중심으로 교통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교통전문가와 고양시 공무원, 지역 주민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에 발표된 통일로의 교통현황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통일로 관산~내유동 구간 본선에서의 평균통행속도(교차로 정지시간 제외)는 시속 41~51㎞로 생각보다 양호한 수준이었다. 대신 각 교차로에서 본선으로 합류하는 지선의 교통 혼잡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출근 시간대 아래내유 사거리, 위내유 사거리, 고골입구 삼거리에서는 마을에서 통일로로 진입하려는 차들의 대기행렬이 약 150m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본선에서는 비보호 좌회전 전용 차선이 없어 교차로 앞에서 차량 흐름을 방해했으며, 교차로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정차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뒤따라오는 차량 흐름을 방해해 안전사고 위험도 높았다.

조사를 담당한 양광현 교통기술사는 “통일로와 접한 부도로의 좌회전 처리용량을 늘리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교통섬과 국공유지를 활용해 좌회전 차로를 확보하고, 신호주기를 종전 180초에서 150초로 단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흐름을 막는 버스정류장의 정차공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도로에 인접한 국공유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양시의 진단과 대책도 발표됐다. 성송제 시 도로정책과장은 “고양·파주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됐고, 내유·관산동에는 빌라와 다세대가 지어지면서 통일로로 드나드는 차량이 급속히 늘었다”며 “이미 고양시는 2010년에 ‘통일로 확장공사 타당성조사 용역’을 수립했지만 교차로 개선사업 비용에 대한 재원마련을 아직까지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대자삼거리에서 파주시 경계까지 통일로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중장기안과, 교차로를 우선 개선하는 단기안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교차로 개선사업비로만 170억원이 예상되고, 7.9㎞ 구간에 대한 6차로 확장공사는 2600억원이 예상돼 고양시 재정여건 내에서는 사업 추진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양광형 교통기술사(KTS엔지니어링 이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조사한 통일로 교통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고양시는 통일로 개선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그간 국토부에 지정국도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고, 주한미군 공여지발전종합계획을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배기목 대진대 교수는 “객관적 시각에서 통일로는 본선 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전체 구간의 확포장이 아닌 교차로 개선만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며 “향후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으로 본선 전체 교통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본선 진입로인 마을도로는 지구단위계획을 잘 세워 차량진입로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시균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차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단 예산확보가 되는대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좌회전 차선 확보, 횡단보도 이전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윤용석 시의원은 “교차로 외에 내유초등학교 앞도 출근길 정체구간 중 하나”라며 “아이들 안전문제가 심각한 이곳에 대한 개선안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외곽지역이다보니 승용차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 등교시간이 되면 차량 혼잡이 증가하는데, 딱히 회차로가 없어 차량혼잡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어린이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곳은 차선 확보가 더 필요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재준 도의원은 “예산확보의 한계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것들은 먼저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통일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방안을 찾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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