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미연(사진 왼쪽 끝) 시흥꼬마친구 어린이집 원장과 급식소 관계자들.

신미연 원장, 매주 토요일 급식봉사
장애인의달, 원생·학부모와 기부 동참
“봉사에 지역구분 없어, 학부모 반응 좋아”

 

[고양신문]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에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권익지원협회 고양시지회에 뜻 깊은 성금이 전달됐다. 작년부터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시흥시 은행동 소재 ‘꼬마친구 어린이집’ 신미연 원장이 원생들과 교사들의 성금을 모아 급식소에 전달한 것.

지난 22일 토요일, 고양시 주엽동의 무료급식소에서는 조촐한 성금전달식이 진행됐다. 원생들이 두 달간 모은 동전들로 가득 찬 돼지저금통이 총 16개, 거기에 신미연 원장을 포함해 어린이집 교사 5명도 기부에 동참했다.

시흥에 살면서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신 원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고양시 주엽동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고 있다. 시흥에서 고양까지 주말 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이전부터 이곳에서 봉사를 해온 지인의 소개 때문이었다.

“급식소 봉사는 토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2~3시에 끝나요. 시흥이랑 고양이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요. 아침엔 차가 안 막히지만, 시흥으로 돌아갈 땐 2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합니다.”

신 원장은 토요일에 새벽같이 일어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매주 빠지지 않고 참여해 오히려 보람이 크단다. 그는 “토요일마다 100여 명의 어르신이 오시는데, 봉사자는 4~5명뿐이라 제가 빠지면 인력공백이 크다”며 “어르신들이 제 손을 잡고 ‘다음주에 또 올 거지’라고 말씀하시는데 차마 못 온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식사하러 오시는 어르신은 많은데 봉사자가 부족하다보니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신 원장은 봉사하는 날 가급적 빈손으로 오지 않고 초코파이, 바나나, 음료수 등을 챙겨온다. 집에서 간식으로 드시란 마음에서다.

원생들과 함께 모금을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였다. 특별한 지원 없이 급식소가 운영되다보니 봉사 인력은 물론 식재료비가 항상 빠듯했다. 마침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급식소에 성금을 전달하면 좋겠다란 생각을 신 원장은 했다고 한다.

“기부를 제안하고 학부모님들 눈치를 살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아이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뿌듯해 하시더라고요. 작은 정성이지만 자녀와 함께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다들 만족해하는 모습입니다.”

신 원장은 학부모들이 허락한다면 성금 모금활동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사는 곳은 다르지만 사람 사는 건 다 같잖아요. 시흥 사람이라고 시흥에서만 봉사하란 법 있나요. 고양시에 꾸준히 방문해서 어르신들 식사 챙겨드리겠습니다.”
후원문의 031-924-9500

성금 모금에 동참한 시흥 꼬마친구 어린이집 원아는 장소현, 김태린, 장예진, 김도윤, 장소윤, 최예지, 김주아, 성세인, 박세령, 김하온, 박유찬, 신현채, 장예린, 노태권, 배준서, 양용준 16명이다. 김현용, 지수경, 김복희, 김현자 교사도 모금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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