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에 나타난 고양시 표심

전국평균에 비해 고양시에서는
문 2.1%, 심 2.9% 더 높고 
홍준표는 5.2% 낮게 나타나

제19대 대선에서 고양시 유권자는 전국의 유권자들에 비해 심상정 후보, 문재인 대통령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냈고, 홍준표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43.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7%, 자유한국당홍준표 후보 18.8%, 정의당 심상정 9.0%, 유승민 후보 6.9% 순으로 득표율이 높게 나타냈다. 이는 전국 득표율이 문재인 41.1%, 홍준표 24.0%, 안철수 21.4%, 유승민 6.8%, 심상정 6.2% 순인 것과 비교된다. 전국 3위인 안철수 후보가 고양시에서 2위를 차지했고, 대신전국 2위였던 홍준표 후보가 고양시에서는 3위에 그쳤다.


전국 득표율에 비해 고양시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는 단연 심상정 후보였다. 그 다음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나타났다. 전국 득표율에 비해 심상정 후보의 고양시 득표율은 2.9%, 문재인 대통령의 고양시 득표율은 2.1% 더 높게 나타났다. 심상정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덕양구에서는 10.51%라는 두 자리수 득표율을 얻었다. 심 후보는 고양시 3개구 모두 유승민 후보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전국 득표율과 고양시 득표율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안철수 후보는 0.2%, 유승민 후보는 0.1% 전국 득표율에 비해 고양시 득표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홍준표 후보는 전국 득표율이 24.0%인데 반해 고양시 득표율은 18.8%에 그쳤다. 전국에 비해 고양시에서 무려 5.2% 낮은 득표율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 때문에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에 대한 낮은 지지 성향이 그 어느 선거보다 두드러졌다. 보수후보에 대한 낮은 지지 성향은 특히 고양시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의 고양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 보다 5.2%나 낮다는 점은 고양시 표심이 전국에 비해 보다 진보 성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심상정 후보,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 보다 고양시 득표율이 각각 2.9%, 2.1% 더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심상정 후보는 덕양구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문재인 후보에게 갈 표심을 가져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농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덕양구에서 보수를 표방했던 홍준표 후보에게 갈 표심이 심상정 후보 쪽으로 더 쏠렸다고 풀이하는 것이 더 온당하다. 심상정 후보는 18~20대 3차례에 걸친 총선에서 덕양구에서 당선되며 지지기반을 다졌고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노인층으로부터도 지지를 얻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상정 후보는 덕양구 흥도동에서 1만7633명의 유효투표수 중 2185표를 얻어 가장 높은 득표율(12.4%)를 기록했다. 같은 덕양구의 관산동(12.1%), 주교동(11.9%), 고양동(11.9%), 화정1ㆍ2동 (11.8%) 등에서도 득표율 10%를 넘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양시 3개구 모두 전국 득표율 41.1% 보다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산서구 44.7%, 일산동구 43.5%, 덕양구 42.2% 순으로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는데 흥미로운 점은 홍준표 후보는 이와 반대순으로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홍준표 후보는 덕양구에서 19.3%, 일산동구 18.6%, 일산서구 18.3% 순으로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유승민 순으로 나타난 득표율 순위는 고양시 3개구 모두 동일했다. 

이번 대선에서 고양시 투표율은 79.1%로 전국 투표율 77.2%에 비해 다소 높았다. 고양시 선거인수 84만4804명 중 66만7994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각 구별 투표율을 보면 일산서구 80.6%, 일산동구 78.6%, 덕양구 78.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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