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벽 넘어 연대 모색하는 ‘고양종교인평화회의’ 출범


[고양신문]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통합을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시작되는 가운데, 고양시 종교인들이 종교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한 첫발을 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고양종교인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 창립식에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주교 등 고양시의 5개 종단을 대표하는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종교인들의 지혜를 모아 사회적 의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날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가 진행한 창립 총회에서는 정관 인준과 임원진 선출, 창립선언문 낭독, 사업계획과 예산안 의결 등의 절차가 참가 회원들의 합의로 처리됐다.

평화회의의 대표회장에는 대오 스님(흥국사)이, 고문으로는 서광선 목사와 도명 스님이 추대됐다. 종단별로 2명이 선출된 공동대표에는 ▲ 개신교 유재덕 목사(신도제일교회), 강경민 목사 ▲ 불교 대오 스님, 보산 스님(길상사) ▲ 원불교 장석준 교무(화정교당), 김우정 교무(일산교당) ▲ 유교 이영찬 전교(고양향교), 선호술 회장(성균관유도회 고양지부) ▲ 천주교 서근수 신부(백석성당)가 선출됐다.

상임위원으로는 ▲ 개신교 송기섭 목사, 송만섭 목사, 안도현 목사, 최준수 목사 ▲ 불교 대덕 스님, 만오 스님, 자현 스님, 혜상 스님 ▲ 천주교 강주석 신부, 조문혁 신부가 선출돼 정기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실무를 추진하게 된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초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대오 스님(흥국사)은 취임사를 통해 "종교인들의 화합으로 평화를 앞당기자"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고양종교인평화회의 고문으로 추대된 개신교 서광선 목사와 불교 도명스님.
(사진 왼쪽부터) 공동대표 유재덕·강경민 목사(개신교), 대오·보산 스님(불교), 장석준·김우정 교무(원불교).

대표회장으로 추대된 대오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고양시의 종교인들이 한마음이 돼 평화 운동을 함께 펼쳐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며 “무엇보다도 민족의 현안인 평화통일을 위해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에 적극 나서자”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평화회의는 1년반의 신중한 준비기간을 거쳐 태어났다. 2015년 10월 흥국사에서 개최된 ‘한민족평화통일음악회’를 계기로 첫만남을 가진 각 종단의 관계자들은 이후 ‘고양종교인평화회의’의 창립을 위해 꾸준한 접촉과 조율을 가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종교 간의 대화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연대 활동, 사회적 갈등 해소와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제반 활동 참여 등의 다짐을 담은 ‘창립 선언문’을 함께 만들어냈다.

향후 평화회의는 창립을 기념하는 종교와 평화 심포지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산사음악회, 종교인 DMZ 평화 걷기 대회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립식에는 최성 고양시장, 우영택 고양시의회 부의장, 심상정 국회의원, 정재호 국회의원, 장향희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장 등의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종교인들이 함께 내딛은 화합의 첫발을 축하했다.

행사에 참석한 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이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는 축사를 통해 “고양시의 종교인들이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고 커다란 대의를 이뤄달라”면서 “종교인들이 하나가 돼 앞장섰던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모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작은 차이를 넘어 큰 대의를 이루자"는 다짐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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