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지명

[고양신문] 김현미(55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시정)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난달 30일 전격 지명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고양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내각에 진입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김 의원의 국토부 장관 지명은 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우선 김 내정자의 장점인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일산서구 지역을 기반으로 바닥을 다져온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김 내정자는 일산서구의 대형마트, 식당에서 일하는 ‘주부노동자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이들을 대변하기도 하며 ‘강줌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내정자는 2008년 18대 총선부터 일산서구를 지역구를 둔 이후 2012년 19대 총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됐다.

여성 불모지로까지 불리던 국토부에 최초로 여성장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국토부 안팎이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와는 별개로 지역민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K-컬처밸리’,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콘텐츠밸리’, 자동차클러스터’ 등 고양시의 대표적 개발 과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방송영상밸리 조성, 한류월드내 K-컬처밸리 개발, GTX 조기 개통, 마을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은 김 내정자의 주요 공약이다. 고양의 한 시민은 “김 내정자의 공약이 국토부와 밀접히 연관된 것들이 많았는데 장관 자리에 지명됨으로써 지역으로서는 이로운 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반겼다.

한편으로 ‘4대강책임론’에 자유로울 수 없는 국토부의 장관 자리에 ‘4대강 저격수’였던 김 내정자가 지명됐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국토부의 주요 사업이었지만 ‘적폐’의 하나로 지적되는 4대강 사업을 국토부 사업에서 깨끗하게 덜어내는 일이다. 김 내정자도 장관 지명 이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내정자는 19대 국회 내내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위원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는 여성 최초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반기)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한 ‘경제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에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었고 국토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남성 중심의 주요 부처에 여성 장관을 배치한 배경에는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5세의 나이로 1987년 평화민주당 당료로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이즈음 ‘DJ(김대중)가 총애했던 평화민주당 대졸 출신 여성 1호 당직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2012년 제19대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과 원내정책수석 등 당내 중책을 맡으며 중앙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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