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봉사 모임 ‘낭독 콘서트’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열려

지난 17일 낭독 콘서트를 멋지게 마무리한 낭독 봉사 모임  '책 읽는 사람들' 회원들.

[고양신문]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을 전하는 낭독 봉사모임 ‘책 읽는 사람들’의 낭독 콘서트가 지난 17일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열렸다. 구성원들은 수년 전부터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낭독 봉사활동을 해온 이들로, 이날 행사는 시각장애우들뿐 만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낭독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준비됐다. 행사장에는 시각장애우 3명도 관객으로 참석했다.

‘책 읽는 사람들’은 2013년부터 시작된 낭독 봉사모임이다.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한 달에  한 번 함께 모여 녹음을 해 경기도 7개 지역 시 복지관에 전달한다. 단순 낭독을 넘어 배경음악과 효과음도 넣고,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흥미로운 낭독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날도 전문 성우에 버금가는 낭독 실력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시와 동화, 월간지 '좋은 생각'에 실린 글을 낭송하며 감동을 전했다.

'옹고집전' 낭독을 끝낸 동화반 봉사 회원들

동화반 봉사자로 1년 넘게 활동 중인 송귀혜씨는 "하나 하나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목소리로만 전달하는 일이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내 목소리를 듣고 힘과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낭송을 배우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봉사를 통해 만난 회원들과 관계도 돈독해져 스스로 많은 힐링을 받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4년 동안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민영씨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장애가 있는 이들과 나누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그는 "도서반의 경우 책 한 권을 낭송하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려서 장애우들이 기다리기 지루해한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와 남성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봉사자들 대부분이 여성이라 그들이 남성 목소리를 대신하고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봉사자가 되기 위해선 특별한 조건 없이 열정만 있으면 된다. 3~4개월 정도 연습을 한 후 녹음을 하게 된다.

이날 낭독회는 좋은생각반 봉사자들이 『좋은 생각』 중에서 ‘노을을 보다’란 글을 낭송하며 첫 무대를 열었다.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함께 부드럽고 낭랑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낭송이 이어지자 관객들이 글의 멋과 목소리의 맛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편지’와 ‘느린 우체통’이라는 글을 들은 한 여성 관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좋은생각'을 낭송 중인 봉사 회원

분위기를 바꿔 동화낭독반원들이 흥겨운 배경음악과 함께 동화 『옹고집전』을 들려줄 때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주인공인 양반 옹고집과 부인, 사또 등 각 등장인물에 맞춰 목소리를 바꿔 들려주는 봉사자들은 전문 성우들 못지않았다.

시낭송반의 남·여 회원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시를 들려줄 때는 흡사 사랑에 빠졌다 헤어진 연인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듯 낭송만으로도 그 절절함이 느껴졌다. 시 낭송반의 경우 평균 연령이 70대 이상이지만 감성은 소녀와 같다.

시 낭송을 하는 봉사 회원들과 낭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관객들

마지막 무대로 전문성우 3명이 『어린왕자』 중 어린왕자와 여우가 만나는 장면도 들려줬다. 이날 한 관객은 “낭독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정서를 교감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전문 성우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장영재 대표의 지도를 받아 준비한 이날 행사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첫 행사로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책 읽는 사람들' 봉사모임에 관해 궁금한 점은 김민영 홍보이사(010-8757-0716)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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