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단추 평생학습프로그램

장사하느라 화장 한 번 못해본
능곡시장 상인에 매주 화장교육
추후 메이크업 사진 전시계획도

[고양신문]왁자지껄한 분위기. 능곡시장 초입에 있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 ‘토당토당사랑방’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넘쳐난다.

지난 9일은 능곡시장 상인들이 메이크업과 헤어세팅 학습을 받는 날. 화장 한 번 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여길 수 있지만 유독 이곳 상인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장사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쁜 탓에 외모 한 번 제대로 꾸며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남편과 함께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영희씨는 “결혼식 신부화장 이후로 처음 이런 걸 해봤다”면서 “언제 한번 꼭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화장이 너무 잘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어휴, 이 나이에 무슨 화장이야.”
처음에는 손사래를 치며 질색하던 상인들도 메이크업 강사의 능숙한 손놀림을 거치면서 달라지는 본인의 모습에 점점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화장 잘나왔네.”, “평소에도 좀 꾸미고 다니지 그랬어.” 주변사람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쑥스러워 하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에서 남편과 함께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희(54세)씨는 “결혼식 신부화장 이후로 처음 이런 걸 해봤다”면서 “언제 한번 꼭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화장이 너무 잘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늘 장사 접고 어디 커피숍이라도 놀러가야겠는데.” 누군가의 이야기에 이내 박장대소가 터져나온다.

능곡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이날 프로그램의 이름은 ‘내가 능곡시장 간판스타’. 50대 이상 능곡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과 헤어세팅 방법을 전수하는 평생학습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송영주 행주단추(행복한 주민단지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이곳 여성 상인들은 대부분 혼자 아니면 남편과 같이 상가를 운영하기 때문에 본인을 꾸미거나 할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라며 “한번쯤 기분전환도 하고 메이크업과 헤어관리 방법도 배워보는 차원에서 이러한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전에 신청한 상인 10명을 대상으로 매주 2~3명씩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메이크업 후에는 사진촬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들 쑥스러움에 망설였지만 조금씩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참가신청을 문의하는 상인들도 많아졌다. 손 대표는 “본인 동의를 구한 메이크업 사진들은 따로 능곡시장 둘레길에 전시해 시장홍보도 하고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메이크업 프로그램이 진행된 능곡시장 행복학습센터 ‘토당토당사랑방’은 이곳 주민들에게 의미가 남다른 공간이다. 10여 년간 뉴타운구역으로 묶여있던 능곡시장 인근을 주민들의 힘으로 해제시킨 후 이곳에 마을커뮤니티센터를 마련했다. 그동안 동네방범활동, 어르신 한글교실, 집밥나누기 등 다양한 자치공동체사업을 펼치다가 지난해부터 고양시 행복학습센터로 지정돼 평생학습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손영수 행주단추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능곡시장 상인들과 연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행주단추 센터와 능곡시장과의 관계를 증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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