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부터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

정통 연극 '배우 우배'의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공연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송용일 연출가.

 

[고양신문]  고양에 거주하는 공연·방송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드는 재밌는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달 29일부터 7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배우 우배’는 (사)고양방송예술인협회(이사장 이동신)가 제작하는 작품으로, 2017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배우 우배’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이강백 작가의 작품으로, 탄탄한 짜임새와 정교한 대사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정통 연극이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지나치게 몰입해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배우 박우배는 배우를 포기하고자 하는 순간, 실종된 친일파 부호의 아들을 완벽하게 카피하는 일생일대의 연기를 제안 받는다. 죄책감에 고민하던 처음과 달리 우배는 점점 자신이 연기하는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된다. 과연 우배의 연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줄거리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연극은 ‘누군가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의 정체성과 고민을 그렸다.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사실은 모두 ‘본질이 아닌 무엇’을 흉내내는 연기가 아니냐는 실존적이며 철학적인 질문도 던진다.
 

출연자들이 공연이 펼쳐질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무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연습 중간의 휴식시간에도 연출가의 세심한 연기지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출연자들.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작품 전개는 무척 속도감 있고 흥미롭다. 대본 자체가 일종의 ‘사기극’을 중심에 놓아 긴장감을 유지하는 구조를 취한 이유도 있지만, 연기자들의 개성 있고 수준 높은 연기력도 한몫한다. 이제후, 전헌태 등 방송과 연극무대에서 폭넓게 활약하는 정상급 배우들과 개그우먼 권진영, 아나운서 서현진 등 다양한 분양에서 활동하는 방송예술인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극중 친일파 부호 역을 맡은 중견연기자 박상조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연극 '배우 우배'의 주요 출연진. 사진 왼쪽부터 연기자 이제후, 전헌태, 박상조, 아나운서 서현진, 개그우먼 권진영.


사실 고양시의 공연·방송예술인들이 힘을 합쳐 수준 높은 공연 작품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자 활동 스케줄이 바쁜 상황이지만, 고양시민들에게 정통 연극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자는 취지에 흔쾌히 동의해 한 달 반 동안의 연습 과정을 함께하며 작품 완성도를 가다듬었다.

작품을 제작한 고양방송예술인협회 이동신 이사장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600여 명의 방송과 공연 예술인들의 인적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엮어 기회가 닿는 대로 완성도 높은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번 공연에는 2명의 일반인도 특별출연한다. 고양시에서 평화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는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이사장 윤주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상우씨와 진현주씨가 같은 모임의 멤버인 이동신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단역으로 특별출연하게 된 것. 이래저래 즐길거리, 이야깃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일반인으로서 연극무대 특별출연의 기회를 얻은 한상우(사진 왼쪽)씨와 진현주씨. 진현주씨는 "한 편의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공연예술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를 가까이서 지켜봤다"면서 "잊지 못할 경험을 허락해 준 공연 제작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극 ‘배우 우배’

일정 : 6월 29일(목) ~ 7월 2일(일)
장소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시간 :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4시
입장권 : 전석 2만원
문의 및 예매 :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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