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 한국동서발전 (주)일산화력본부장

[고양신문] 한국동서발전 (주)일산화력본부(구 일산열병합발전소). 안정적인 전력과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일을 하는 곳이다. 경의중앙선 곡산역 맞은편에 있는 이곳엔 ‘발전 환경 안전 행복발전소’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정문 화강암 기둥에도 ‘행복을 발전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역민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조상기(56세) 본부장은 1989년 한국전력 영월화력에 입사해 27년째 화력발전소 분야에서 몸 담고 있다. 2007년 한국동서발전(주) 경영혁신팀장, 2011년 울산화력본부 복합발전처장, 2012년 자메이카 전력공사 초대 대표이사, 2014년 한국동서발전(주) 본사 해외사업실장을 지내고 지난해 12월 일산화력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에겐 특히 자메이카에서의 2년 6개월간의 근무가 인상 깊게 남아있다.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막중한 책임을 갖고 일했던 까닭이기도 하고, 경영기반을 다지면서 현지 직원 1000여 명과 동고동락했던 추억 때문이기도 하다. 자메이카에 근무하는 동안 축구 꿈나무, 어려운 소외계층 교육 사업 등 사회공헌사업도 꾸준히 펼쳤다. 이 사업은 그가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메이카 전력공사 역시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전력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한 것도 보람됐지만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평소 우리 문화유산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그는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그 지역 역사를 알아가는 데도 시간을 내고 있다. 지난해 일산화력본부로 와서도 올 새해 첫날 행주산성을 직원들과 함께 찾았다. 행주산성 입구에 우뚝 서있는 행주대첩 승리의 명장 권율 장군 동상에 참배하며 새해다짐을 굳건히 했다.
“역사와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그는 직원들과 역사현장을 정기적으로 탐방한다. 최근에는 예전 사극 드라마에도 나와 큰 관심을 받았던 조선후기 명재상으로 손꼽히던 채제공의 묘소를 참배했다.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한학자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도 크다”는 그는 “역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고 직원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실내서 직원교육을 하는 것보다 훨씬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직원 간 소통공간에도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일산화력발전소 안 북카페에 외국어, 인문사회, 자기계발, 경영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비치해 직원들이 언제든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볼 수 있도록 했다. 커피도 마실 수 있어 회의나 미팅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복도엔 좋은 시를 걸어둬 직원들이 오가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했다.
조상기 본부장은 “화기애애한 조직의 업무 효율이 높다는 소신으로 직원들과 호흡하고 있다”며 “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을 위한 고민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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