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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동 주민 “레이더 가동 안돼” vs 건설연 "안전성 문제 없다"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7.07.13 17:53
  • 호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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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연구원에 설치된 기상관측연구용 레이더
안전성 검증 주민설명회 열었지만 불신 골만 커져

 

건설기술연구원이 주최한 강우레이더 전자파 안전성 검증 설명회가 지난 11일 지역주민과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양신문] 기상관측용으로 국내 첫 도입한 엑스밴드 레이더의 재가동을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이 개최한 주민설명회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 건설연은 지난 11일 연구소 신관 컨퍼런스룸에서 대화마을 주민들과 행정 관계자들을 초청해 ‘연구용 강우레이더 전자파 안전성 검증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가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설명회 자체를 계획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건설연의 안전성 설명에 강한 불신을 표하며 일차적으로 유지보수 점검을 포함한 레이더 재가동 전면 중지는 물론, 궁극적으로 레이더 이전을 건설연측에 요구했다.

애초 건설연은 건설연 신관 옥상에 설치된 강우레이더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안전성을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설명회를 준비했다. 건설연은 안전성 근거로 ▲ 강우레이더에서 전파를 발사하는 관측고도각이 5도 이상이어서 인근 한내초교, 대화초교 등의 건물에 영향을 주지 않음 ▲ 강우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국내 전기장 안전 허용치(61V/m)를 훨씬 밑도는 강도임 ▲ 전자파 허용거리 측정결과 강우레이더에서 51m 벗어나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사실 등을 강조하며 레이더 재가동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주민들은 2013년 강우레이더가 설치되는 과정에서부터 주민들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음을 지적하며,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은 장비를 인구 밀집지역 한가운데에 설치한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연측은 무선국 허가증, 전파환경측정결과 통보서 등을 제시하며 “레이더 설치에 필요한 법적 조치를 다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우레이더를 이미 운용중인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검증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려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설명회 진행의 중단을 요구하며 공개 검증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전자파의 유해성 기준 자체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의 기준에 맞춰 무해하다는 결과 도출이 뻔히 예상되는 공개 검증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장비 유지보수를 위해 최근 강우레이더를 수직 방향으로 부분 가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주민들의 반발을 자극했다. 건설연측은 유지보수를 위한 수직가동은 수평가동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유지보수 가동의 중단 약속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레이더를 당장 떼어가라”, “건설연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등의 격한 외침도 터져나왔다.

결국 설명회에 참석한 이길용 시의원이 나서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대책위를 구성해 요구사항을 전달해야 한다”면서 중재에 나섰다. 지역구 김현미 국회의원사무소에서도 비서관이 참석해 의견 전달을 약속했다. 예정된 순서를 소화하지 못하고 파행으로 진행된 설명회는 “주민들과의 동의 없이는 유지보수를 포함한 일체의 레이더 가동을 중지하겠다”는 건설연측의 답변을 듣고서 비로소 종료됐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건설연 관계자의 설명이 중단되는 등 설명회가 파행으로 치닫자 이길용 시의원이 나서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할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고양시 대화동에 자리한 건설연 신관 옥상에 설치된 강우레이더는 국지성 강우를 부분적으로 정밀하게 측정해 실시간 예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도입됐다. 이후 2014년부터 비가 내리는 날에 연간 100일 정도 운용됐다. 건설연측이 밝히 장비 가격은 1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강우레이더의 가동 원리가 유해성 논란을 낳으며 전 화제가 된 사드(THADD)와 같은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엑스밴드레이더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었다. 기상청과 건설연측은 전자파 출력 크기에서 강우레이더는 사드에 비해 현격히 낮은 단계라는 사실을 항변했지만 반발은 사그러들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건설연측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강우레이더의 재가동을 시도하려 했지만, 오히려 주민들과의 불신의 골만 더 키운 셈이 됐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은 5명의 대표를 선정해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회 대표단으로 참여하기로 한 대화동 주민 한종대씨는 “자녀 2명이 레이더가 설치된 건설연에서 가까운 한내초에 다니고 있다. 레이더의 근본적인 가동 중단, 또는 이전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협의회는 “우선 지역 김달수 도의원, 이길용 시의원과 먼저 만나 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화동에 자리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옥상에 설치된 기상관측 연구용 강우레이더.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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