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김성준 활기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고양신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변형되는 질환으로 통증과 더불어 발가락 변형에 대한 심미적 스트레스도 유발한다.
특히, 여름철은 샌들이나 슬리퍼 같은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서 자극에 의한 발의 통증이 더 심해지고 변형된 발의 노출로 무지외반증 환자들에게는 더욱 고생스러운 시기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변형이 있거나 평발인 경우가 아니라면 후천적으로 꽉 조이는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으면 흔히 발생한다. 심하면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걸음걸이 변형으로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부드럽고 발볼이 넓거나 굽이 낮은 신발이나 중족골 패드를 착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발 변형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크게 ▲휜 엄지발가락이 다른 작은 발가락을 밀어서 변형이 온 경우 ▲엄지발가락의 돌출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 ▲돌출부위로 인해 신발을 신을 수 없거나 걷기가 불편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 심한 변형으로 보기가 흉한 경우 등이다.
과거에는 주로 돌출 부위만 깎는 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엔 뼈를 깎고 비틀어진 뼈를 돌려놓는 수술방법을 시행한다. 또한 기존 수술 후 금속나사 및 핀을 제거해야 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녹는 나사를 이용해 2차 수술이 필요하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수술 시간은 30~40분 정도로 짧고 수술 후 일주일 이내에 보행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가급적 하이힐을 신지 말아야 하고 꽉 끼는 신발도 수술 후 6개월까지는 피해야 한다.
족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도 굽이 높은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발가락에 쏠리기 때문이다. 업무상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서있거나 걸어야 하는 경우라면 틈틈이 편안한 신발로 자주 갈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외출 후나 잠들기 전에 족욕과 마사지로 발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면 족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성준 활기찬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