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97) 성산메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믿고 찾는 원자재 구입 대행사
맞춤형 원자재 개발 노하우로 수백 가지 비철금속 공급 

[고양신문]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1999년까지 비철금속업체들의 전반적인 신용도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순모 대표가 창업한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때였다. 24세부터 숙부가 운영하던 비철금속사에서 근무하며 관련 산업계에 눈을 떴다. 이 대표는 14년 동안 근무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자 회사 경영이 악화돼 1998년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영진금속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3년 후인 2001년 성산메탈로 상호를 변경했다.
‘큰 산을 이룬다’라는 의미인 성산메탈은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비철금속업체들이 점진적으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좋은 경영실적을 보였다. 이후 비철금속 국내 물량의 70% 유통하는 대기업인 대창공업(주)과 풍산(주)과의 납품 거래 계약이 성사되면서 성산메탈은 이름처럼 15년 만에 국내 중견 비철금속 유통사의 큰 산이 됐다.

이순모 대표가 납품 예정인 황동봉 물류 창고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 비철금속산업, 조금은 생소하다.
금속산업은 대개 철강산업과 비철금속산업으로 나눈다. 비철금속산업은 철 이외의 금속을 압출해 정제하고, 사용 목적에 맞게 조직과 조성을 가공하는 공업으로, 건설업·기계공업·전기전자산업·항공산업 등에 주요 비철금속 소재인 구리·알루미늄·아연·납을 공급하는 분야다. 구체적인 사용 분야에 대한 예를 들면, 고순도 구리는 발전·배전 부문에 필수 원료로 사용되며, 니켈과 내화성 금속은 내식성 등 기계의 특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여러 가지 첨단 기술개발에 사용되는데 특히 방위, 컴퓨터, 전자 및 통신업계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공정에 따라 비철금속산업은 크게 제련업과 가공업으로 나뉜다. 제련업은 원자재 생산 분야로 정련 과정을 거친다. 가공업은 원압연·압출·주단조 등의 공정을 거쳐 가공품을 제조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비철금속 가공업은 판, 대, 박, 샤시, 봉, 관 등 가공제품 종류가 다양한데, 대체로 대형업체 위주의 유통시장 구조다. 대형 가공업체로는 풍산(주), 대창공업(주), 롯데알미늄(주) 등이 있다.

- 5000만원으로 5억원의 원자재를 유통한 일화가 유명하다고 들었다.
98년 창업부터 이후 8년간은 하루 4시간 정도만 잠을 잤던 것 같다. 그만큼 시간을 쪼개가며 치열하게 사업기반을 닦았다. 당시에는 원자재 구입과 가공, 운송 등 제반 사업 공정을 혼자서 할 때였다. 
확실한 거래 시장은 보이는데 원자재 구입에 소요될 비용이 부족할 경우에는 그야말로 피를 말렸다. 그 시절 경기도 이천에 중견 원자재 가공 기업이 하나 있었다. 그곳 담당부장에게 이틀마다 후불 결재를 약속하고 자재거래를 제안했는데 이를 수락해 매일 새벽 4시에 이천에 도착해 원자재를 구입했다. 당시 대표자 승인도 없이 담당부장이 나의 절박한 요구에 응한 것인데, 마침 이른 아침 대표자와 우연히 만나게 됐다. 담당부장은 몹시 꾸중을 들었지만, 당시 상황을 이해한 대표자는 내게 필요했던 5억원 상당의 원자재 일체를 선뜻 선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건은 환금일자 약속 이행이 전부였다. 난 이를 정확히 지켰고, 이것이 계기가 돼 이후 우량 대기업들과의 거래선이 열리는 발판이 됐다. 지금 생각하면 꿈같다.

- 국내 최대 황동봉 제작 유통사인 대창공업(주)과 방산업체인 풍산(주)이 주 거래처다. 남다른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대창공업은 국내 황동봉 시장의 주요 생산 기업이다.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어지는 황동봉은 자동차·전기전자·반도체·조선 및 건설 등 주요 산업분야에 필수 중간재로 사용된다. 황동봉 시장은 연 5000억원 규모로 국내 수요는 연 7만톤 수준이다. 황동 생산량은 현재 20만톤으로 증가세다. 주 거래처인 대창공업이 55%, 풍산이 16%로 물량 가공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외에 SK텔레콤, LG, KT, 현대자동차에도 납품한다.
성산메탈 같은 중견 비철금속 유통 기업은 국내 50여 개가 있다. 거래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는 납기일을 정확히 지키고 순도 높은 최고급 정제 원자재를 신속하게 공급해온 신뢰를 바탕으로 작지만 지속적인 거래를 하고 있다. 원자재를 가공해 성산메탈에 납품하는 업체들과도 결재일을 정확히 지키고 있으며, 지속적인 판로와 거래를 담보로 다양한 품목의 양질의 원자재를 신속하게 공급받고 있다. 

-비철금속 가공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신규 사업 계획 등 성장 로드맵은.
하향세다.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지에 설립해 해당 지역의 원자재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가의 중국산, 대만산 제품들이 국내시장에 진입했다. 현재까지는 일부 품목에 그치고 있지만 중국의 비철금속 산업화 속도를 감안할 때, 수 년 내 해외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비철금속 원자재는 산업의 필수재로서 기본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크게 성장하면서 세계경제가 자원 절약적인 경제성장에서 자원 소모적인 경제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역으로 수출 시장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국내 주요 비철금속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산메탈도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희망은 비철금속산업의 높은 진입장벽이다. 비철금속산업은 제련 및 가공공장 건설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요침체기에도 쉽게 생산량을 축소시키기 어려워 공급탄력성이 매우 낮다. 
이처럼 설비투자금액이 크고, 안정된 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장기간 기술축적이 필요해 신생 경쟁업체의 탄생이 쉽지 않다. 성산메탈은 소량 다품종의 비철금속 생산 라인을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해 온 거래사들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해, 우량 원자재 제공 서비스를 강화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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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메탈
<특징>

황동봉·동·신주·알미늄,·청동·황동판·코일 등 주요 비철금속 외 수백 가지 다양한 비철금속 취급, 업체 요구에 따른 맞춤형 소량 비철금속 공급

<위치 및 문의>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100-25
문의 : 031-903-7050
연 매출 : 70억원
직원 :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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