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국내에서 여성 건강과 관련해 세상을 떠도는 말 중 하나가 "출산 후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평생 고질병으로 고생한다“라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여성들은 산후조리를 당연시하고 또 매우 강조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사회에도 여전해 산후조리의 문화는 국내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내재화되어 불변의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러한 출산 후 산후조리와 여성 건강관리는 직·간접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한 상관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존재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620여 개의 산후조리원이 존재하고, 시설과 기능이 보다 전문화·세분화되는 추세다. 이는 전문적인 산후조리에 대한 국내 여성들의 요구가 반영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각국 마다 각각의 다양한 산후조리 방법이 존재
산후조리는 전 세계적으로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그 중요성에는 대해서는 전 세계 여성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산후관리는 생의학적 전문 영역이다. 동서양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각 나라마다 음식의 온도 차이를 주의 하는 등 나름대로 고안해 낸 독특한 관리 방법들이 전해진다. 
한 예로 중국은 한국과 모든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어떤 측면에서는 국내보다 더욱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출산 후 산모들은 더욱 세심하게 조리방법을 따른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욱 열심히 산후조리에 열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음식의 온도가 아닌, 음식이 지닌 성질의 온도에 예민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산후 음식은 닭과 참기름을 재료로 한 국이나 찜 요리가 대부분인데 이는 닭과 참기름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증강시키는 음식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출산 후 조리의 공통 원칙,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
음식 외에도 주거 환경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이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은 방바닥을 데워 몸을 따뜻하게 한다면(몸을 따뜻하게, sizzling),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나무 침대 밑에 화로를 놓아 몸을 덥히고(몸을 굽는다, rosting), 무더운 아프리카에서도 토굴 같은 집을 지어 찜통처럼 덥게(몸을 찐다, steaming)하는 등 나라별로 산후조리의 방법상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의 원칙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다.
산후조리의 유무, 혹은 동일한 조리 후의 결과는 산모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이는 타고난 체질, 생활방식과 평소의 건강 상태의 개인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본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국가별로 동일한 원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신필향 세인트누보산후조리원 대표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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