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와 기후변화 이야기’ 토크쇼

고양시, 수도권기상청 공동 개최
기후변화 심각성과 습지의 가치 함께 조명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습지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들여다보는 토크쇼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패널로 참석한 한국기후변화학회 이우균 학회장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안홍규 연구원, 진행을 맡은 날씨칼럼니스트 맹소영씨.


수도권기상청과 고양시가 함께 마련한 기후변화 공감토크쇼 ‘습지와 기후변화 이야기’가 지난 6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렸다. 기후변화 공감토크쇼는 기후변화를 둘러 싼 다양한 정보들을 시민들과 나누며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기상청에서 개최하는 프로그램으로, 고양시의 환경자산인 장항습지와 연계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했다.

행사에는 전준모 수도권기상청장, 권지선 환경친화사업소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고양시의 다양한 생태·환경 관련 활동가와 시민, 청소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날씨칼럼니스트 맹소영씨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안홍규 연구원과 (사)한국기후변화학회 이우균 학회장이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됐다.

토크쇼 내용은 크게 두 축이었다. 하나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추세와 우리나라의 영향, 대처방안에 대한 고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장항습지를 중심으로 습지의 특성과 가치에 대한 조명이었다.

이우균 학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기후변화의 추세를 ‘극심화’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더위와 추위는 더욱 맹렬해지고, 폭우와 가뭄도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우리나라의 기후 만 봐도 20여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가뭄-국지적 폭우-무더위의 극심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의 원인제공자와 피해자의 불균형 문제도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 지구적 공조가 국가이기주의로 인해 난관에 부딪히는 현실도 짚었다.

안홍규 연구원은 장항습지의 지형적, 생태적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기후와 관련해 습지는 홍수를 방지하고 수질을 정화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허파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크쇼에서는 습지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우균 학회장은 습지의 생태적, 환경적 서비스를 경제적 가치로 계산하면 연안습지는 1ha당 연간 1300원, 내륙습지는 1000원의 생산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1ha당 연간 생산성이 산림이 900원, 초지가 500원인 것과 비교할 때 습지의 경제적 가치가 월등함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장항습지는 연간 9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홍규 연구원은 장항습지는 당연히 경제적 수치만으로 정의될 수 없는, ‘고양시의 영혼’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은 정신적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다는 말을 덧붙였다.

토크쇼에 참석한 환경친화사업소 권지선 소장은 “장항습지를 지키고 알리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활동가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면서 람사르 사이트 등록 추진을 비롯해 장항습지를 보존하고 지혜롭게 이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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