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면역과 성장

뼈는 정신을 담는 그릇
정신력과 살이 튼튼해야
운동과 제철음식 섭취 
숙면으로 면역력 높여야

 

유용우 원장은 “살의 보호를 받는 뼈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며 “야외에서 뛰어놀며 제철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숙면을 취하면 아이들의 자생력과 면역력이 높아져 더 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다. 식물은 여름 동안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 열매를 맺는다. 동물은 왕성한 섭취를 통해 살을 찌우며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사람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왕성한 식욕으로 여름에 소모된 기를 회복하고 체력을 축적하며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쌀쌀해지는 날씨로 인해 쉽게 감기에 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 음식에 민감한 장염 등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환절기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건강을 유지하고, 특히 아이들이 왕성하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의사 유용우 유용우한의원 원장을 만나 자세히 이야기 들었다.  

면역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소리, 냄새, 맛, 촉감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소리와 냄새가 조금만 이상해도 피하고 도망가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하다는 방증이다. 

면역의 사전적 의미는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에 대해 방어하는 현상”이다. 면역력이 강하면 외부의 자극을 이겨낼 수 있는 내적인 힘이 뛰어나 오히려 그 자극들에 대해 감수성이 높아지고 예리해지는 등 자산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강하다는 의미는.
면역의 개념은 외부자극인 너와 내 몸인 나의 함수관계라고 이해하면 된다. 내 몸의 충실도가 높으면 외부 자극인 너를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내가 약하면 외부 자극과 싸워 이기기 위해 발버둥 치게 된다. 

면역력이 강하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 외적으로는 기운이 세다, 정신력이 강하다 등과 같은 말로 표현되고, 내적으로는 자생력이 강하다고 표현한다.  

자생력이란 말이 생소하다.  
자생력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생하는 힘이다. 사실 한의학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자생력을 협소하게 정의하면 뼈의 기운이다. 뼈는 우리 몸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뼈에 새기다’라는 말에서 보는 것처럼 뼈는 우리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뼈는 살의 보호를 받는다. 살 안에 뼈가 포함되어 있고 뼈 안에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뼈의 기운이 튼튼하면 살이 튼튼하고 정신도 튼튼해진다. 그런데 뼈가 가운데 있다 보니 뼈의 기운을 직접적으로 살려주는 방법은 없다. 스스로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뼈는 타고나는 것 아닌가.
맞다. 뼈의 기운을 직접적으로 살려주는 방법은 없다고 한 것처럼 뼈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그런데 후천적으로 뼈의 기운을 살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뼈에 깃들어 있는 정신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정신력이 강해지면 자생력이 살아나며 뼈가 튼튼해진다.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올랐다는 ‘정복감’, 승마를 하면서 말을 다스리는 ‘지배감’, 무술을 연마하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여유감’ 등은 정신력을 강하게 해주며 자생력을 높여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또 하나의 방법은 살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오장육부가 균형을 이루고 조화롭게 작용하면 살이 튼튼해지면서 뼈의 기운도 살아나 면역력이 강해진다. 

면역력이 약해 환절기에 아토피염 등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피부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일종의 센서와 같다.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독소가 쌓이면 우리 몸은 피부를 통해 이상 신호를 보낸다. 피부질환은 근본적으로 내과질환인 것이다. 같은 피부질환이라 하더라도 내 몸에 불필요한 것을 방출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토피,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알레르기다. 

아토피염을 줄이려면 자생력을 튼튼하게 해서 우리 몸에서 세포를 구성하는 중심 물질인 단백질 처리 능력을 높여 피부 세포의 발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운동은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좋게 해주고 효율도 높여준다. 운동의 최종 목표는 세포의 활력을 살려주는 것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좋은 이유는 몸에 필요한 당과 산소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근력운동만 하면 모래성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근력운동을 더해주면 세포의 활력이 훨씬 더 잘 살아난다.    

성장기 아이들이 더 잘 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야외 활동에도 가장 좋은 계절이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려면 먼저 실내를 벗어나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 

결실의 계절인 만큼 풍성한 열매를 맺는 숙성된 제철과일은 아이들의 미각과 건강에도 좋다. 특히 잘 익은 배와 사과, 홍시는 전신의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주고 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도 윤택하게 해준다. 또한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몸을 최대한 찌워놓는 미꾸라지 같은 민물 어류와 장어, 매기, 쏘가리 등을 먹는 것도 성장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 증진에 특히 도움이 되는 음식은.
돼지의 삼겹살, 오리나 생선 등의 동물 껍질을 섭취하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피부의 독소를 방출하는 역할도 한다. 홍삼은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해 혈액의 흐름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 녹용은 호르몬 생산 능력을 높여주고 녹용이 함유하고 있는 계절의 변화와 작용이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게 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면역 기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은.   
일찍 자고 또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은 낮에 활동하면서 생겼던 부담을 정리하고 활발한 면역작용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발판이 된다. 숙면은 왕성한 성장 호르몬의 분비로 아이들이 쑥쑥 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성장기 아이들의 몸은 활동과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만 없다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즉, 몸의 노폐물이나 독소, 흐름을 방해하는 기체증만 없으면 자연스레 무럭무럭 클 수 있다. 

가을철 건강관리를 위해 유의할 점은.
한방에서는 가을을 폐왕간쇠(肺旺肝衰)의 계절이라 부른다. 폐는 왕성하고 간이 쇠약해지는 때라는 말이다. 아침저녁의 일교차가 크고 여름 열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차가운 바람이 점점 세지기 때문에 폐 기능이 왕성해야 병이 들지 않는다는 뜻도 있다. 폐 기능이 부실하면 감기와 천식·기침 등 호흡기 계통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폐 기능을 왕성하게 하려면 여름과 달리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양을 잘 섭취해서 뼈에 진액을 보충하고 기운을 모아 주어야 한다. 


면역력 높이기 Tip 5
1. 정신력을 함양하자.  
2. 제철채소와 과일을 먹자.
3. 동물껍질 음식을 섭취하자.
4. 유산소&근력운동을 병행하자.
5. 일찍 자고 숙면을 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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