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5개 단체, 뉴욕한인회와 소녀상 건립 협약

 
[고양신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고양시민들의 후원으로 뉴욕 한인회관 건물에 자리한 이민역사박물관에 세워진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고양시 5개 단체 협의체는 지난 24일 일산동구 마두동의 한 음식점에서 뉴욕한인회 대표단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행 양해 각서를 교환하는 협약식을 맺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린 평화의 소녀상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작품이다.

협약식에는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이재후 회장, 고양평화여성회 김정미 회장, 미래교육학부모연대 김해련 대표, 고양시고등학교학생회장단연합회 김현윤 회장, 토당청소년수련관(관장 김재근) 김낙현 부장 등 5개 단체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고, 뉴욕한인회에서는 김민선 회장과 임원 4명이 참석했다. 또한 소녀상 건립에 다리를 놓은 민경선 경기도의원(도 의회 교육위원장),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 이윤승 시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성 시장도 뒤늦게 협약식장을 찾아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행정적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달 13일에 뉴욕 한인회관 이민사박물관 평화의 소녀상을 우선 설치하고, 소요 비용은 협약에 참가한 고양시 5개 단체 협의체가 11월까지 대내외적 모금을 진행해 추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소녀상 건립에는 배송과 설치비용 등을 포함해 4000여 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회는 1983년 뉴욕 중심부 맨해튼 미드타운에 회관건물을 마련한 후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지원과 권익 옹호 활동을 펼치며 미주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특별히 한인회는 회관 건물에 새롭게 한인 이민역사박물관을 꾸며 미주 한인 1세대 이민 역사를 보존하고 2·3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교육하는 문화체험과 전시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 마련되는 이민역사박물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일은 한인사회는 물론 세계인들에게 아픈 역사를 바로 알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5개 참여 단체 중 한 곳인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이재후 회장은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을 세우는 일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동참하기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회 김민선 회장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 희생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겨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훈을 삼기 위해 미주 한인사회의 문화적 구심점인 뉴욕한인회관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한인들에게는 올바른 역사관을, 세계인들에게는 비극적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용 마련을 약속해 준 고양시 5개 단체에 고마움을 전하며, 기부자들의 뜻이 잘 기려지도록 정성껏 유지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협약에는 민경선 도의원이 가교 역할을 했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회를 이끌고 있는 민 의원은 김운성 작가와 협력하여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모금운동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의원 신분으로 모금운동을 할 수 없다는 행자부 규정으로 인해 대안을 모색중이었다. 그러던 중 뉴욕한인회로부터 새로 건립하는 이민사박물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는 취지를 김운성 작가를 통해 전달받고 뜻을 같이 하는 고양시의 단체들과 협력해 협약식을 이끌어냈다. 민경선 의원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뉴욕 이민사회는 물론 모금운동에 동참하는 고양시의 단체와 청소년 모두에게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토당청소년수련관 김낙현 교육사업부장,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김덕심 수석부회장, 고양시고등학교학생회장단연합회 김현윤 회장, 뉴욕한인회 김민선 회장,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이재후 회장, 미래교육학부모연대 김해련 대표, 고양평화여성회 김정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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